< 코스피 39P 상승 > 미국 주식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8일 코스피지수가 39.18포인트 오른 2031.07에 마감했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코스피 39P 상승 > 미국 주식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8일 코스피지수가 39.18포인트 오른 2031.07에 마감했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연이틀 상승하며 역사적인 지수 20,000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다시 2000선을 회복했다. 다우지수는 7일(현지시간) 전날보다 300포인트 가까이 오른 19,549.6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도 29포인트 상승하며 다우지수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랠리' 다우지수 2만 시대 눈앞, 코스피도 껑충…한달 만에 2000 돌파
증시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정반대 일이 벌어졌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8일 대선 이후 한 달간 무려 12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1217포인트(6.6%) 뛰어올랐다. 올 들어 지수 상승률은 12.19%에 달했다. 다우지수는 앞으로 451포인트(2.3%)만 오르면 사상 처음으로 20,000선 고지를 점령한다.

최근 상승은 오는 14일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지난 4일 이탈리아의 개헌안 국민투표 부결로 정치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인 인프라 투자 등 재정 확대와 세금 감면, 규제 완화 등 기업 정책이 랠리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관심은 ‘트럼프 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마켓워치는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증시가 다시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의 빌미를 찾지 못했다는 의미”라며 추가 랠리를 전망했다. CNBC도 “트럼프 공약의 수혜 업종인 금융, 운송, 철강업종과 함께 소형주들의 상승 모멘텀이 강하다”며 “주식을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도 최근 한 달간 14를 밑돌고 있다. 향후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받을 것으로 보는 기준선 20보다 훨씬 낮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현재 지수 수준에 안도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S&P500지수가 내년에도 5% 상승하면서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트럼프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CNN머니는 트럼프 당선자의 경기부양 정책이 실현되지 못하거나 보호무역주의 역풍을 맞아 증시가 언제든지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지수는 8일 미국 증시와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전날보다 1.97% 오른 2,031.07을 기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