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지막 해외 순방지역으로 유럽을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이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만나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 대해 “탁월한 파트너였다”며 “내가 독일인으로서 투표한다면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내년 9월 치러지는 총선에서 총리직 4연임에 도전한다.
우라늄이 미국 반도체 기업보다도 더욱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각광 받으며 몸값이 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우라늄 가격이 최근 1년 새 70%가량 뛰어 같은 기간 미국 반도체 기업 주가지수 상승률(약 58%)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우라늄 시장 데이터 업체 UxC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우라늄정광(옐로케이크·U3O8) 가격은 지난 2월 5일 파운드(약 0.45㎏)당 106달러까지 치솟았다.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뒤 ‘원전 르네상스’ 바람이 불면서 파운드당 140달러를 찍었던 2007년 이후 최고치다.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대란을 맞은 유럽을 중심으로 나타난 ‘원전 부활’ 흐름에 우라늄 가격은 작년 초부터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AI용 칩 수요가 기름을 부었다. 칩을 제조하는 데이터센터를 구동하는 데 엄청난 양의 전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원전은 탄소 배출이 적은 에너지원 중에서도 24시간 전력 공급이 어려운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원전 운영사와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AI 붐을 선도하는 미 빅테크들은 이미 원전 관련 투자에 뛰어들었다.그 결과 우라늄 가격은 최근 1년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주가지수(SOX)보다 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횡보장세인) 국제 유가와의 괴리를 볼 때 우라늄은 시장에서 에너지원이 아니라 AI 관련주로 여겨지고 있다”고 짚었다.장서우 기자
아시아 최초의 원통형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인 하이쿠이 1호가 지난 26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인도되고 있다. 최대 직경 90m, 무게 약 3만7000t에 이르는 하이쿠이 1호는 최대 6만t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으며, 15년 연속 육지로 돌아오지 않고 운항할 수 있다. 신화연합뉴스
엔·달러 환율이 지난 1주일 새 급등(엔화 가치 약세)하며 달러당 160엔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급격한 엔저에도 일본은행이 관망세를 취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일본 정부의 엔 매수 개입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엔·달러 환율은 지난 26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158.42엔까지 치솟았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8엔대로 추락한 것은 1990년 5월 이후 34년 만이다.엔·달러 환율은 24일 달러당 155엔을 넘어선 데 이어 26일엔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현상 유지’ 발언에 156엔을 돌파했다. 이후 발표된 3월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3월 대비 2.8% 상승, 예상치(2.7%)를 웃돌면서 엔화는 달러당 157엔, 158엔을 잇달아 넘어섰다.일본 정부는 그동안 환율 수준 자체보다는 변동 폭에 주목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 가치가 한 주간 달러당 3엔 이상 떨어진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일본 외환시장은 이번 주 미국 중앙은행(Fed)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Fed의 금리 인하 관측이 더 후퇴하면 엔 매도·달러 매수 움직임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달러당 160엔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다.오치 다카오 일본 자민당 중의원이 최근 “달러당 160엔, 170엔이 되면 뭔가 손을 써야 한다”고 발언한 데 비춰 일본 정부의 엔 매수 개입이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달러가 지속되는 한 개입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