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발언에 美금리인상 가능성↑…달러지수 9일째 뛰며 2003년來 최고
"위안값 하락에 달러당 7위안 눈앞"…원화환율 5개월 만에 1,180원대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시장의 관측 속에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엔화·위안화·원화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달러 가치는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고점을 경신했다.

달러지수는 18일 오전 10시 26분(이하 한국시간) 101.32를 기록해 2003년 4월 이래 가장 높았다.

달러지수는 전날 오전에도 100.57까지 올라 13년 7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이를 하루 만에 다시 깼다.

달러지수는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환산한 것이다.

달러지수가 올랐다는 것은 달러 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달러 가치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로 미국 물가와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옐런 의장은 17일 의회에 출석해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너무 오래 유지한다면 지나친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기고 금융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비교적 이른 시기"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부터 17일 사이 9거래일 동안 달러 가치는 3.94% 올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위안화는 사상 최장 기간 절하 행진을 했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18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15% 올린 달러당 6.8796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기준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고시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절하됐다는 의미다.

중국 당국은 지난 4일부터 11거래일 연속으로 위안화 가치를 총 1.9% 절하했다.

이처럼 장기간 연속 절하세를 이어간 것은 2005년 6월 24일 위안화 기준환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역외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전 10시 19분 달러당 6.9125위안까지 오르며 달러당 6.9위안 선을 깼다.

이는 2010년 홍콩에서 처음 위안화 외환거래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고 기록이다.

역내시장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오전 11시 32분 기분 달러당 6.8905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의 이 같은 위안화 환율 흐름을 반영해서 역내시장 위안화 환율이 3개월 안에 달러당 7위안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을 조정했다.

6개월 뒤 환율은 달러당 6.8위안에서 7.15위안으로 상향 조정했고 1년 뒤 환율 역시 달러당 7위안에서 7.3위안으로 올렸다.

일본 엔화는 5개월 반 만에 달러당 110엔 선을 돌파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8일 오전 10시 54분 달러당 110.60엔까지 치솟았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지난 6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한국 원화 환율은 5개월 만에 달러당 1,180원 선을 넘겼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오른 1,181.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원화 환율이 이처럼 오른 것은 지난 6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이외에도 필리핀 페소화 환율이 달러당 49.790페소로 오르며 2008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고, 말레이시아 링깃은 달러당 4.4000링깃에 거래되며 올 1월 이후 고점을 찍었다.

대만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0.32% 오른 달러당 32대만달러에 거래되며 7월 27일 이후 가장 높았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