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VP' 니퍼트, '신인상' 신재영 >  '투수 3관왕' 더스틴 니퍼트(35·두산 베어스)가 '타격 3관왕' 최형우(33·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2016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연합뉴스
< 'MVP' 니퍼트, '신인상' 신재영 > '투수 3관왕' 더스틴 니퍼트(35·두산 베어스)가 '타격 3관왕' 최형우(33·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2016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연합뉴스
신인상에는 넥센의 '중고 신인' 신재영

'투수 3관왕' 더스틴 니퍼트(35·두산 베어스)가 '타격 3관왕' 최형우(33·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2016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니퍼트는 1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MVP·신인상 및 부문별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투표 결과 니퍼트는 총 642점을 얻어 얻어 최형우(530점)를 112점 차로 제치고 MVP의 영광을 안았다.

MVP 선정 방식은 과거 다수결에서 올해에는 점수제로 바뀌었다.

1위부터 5위까지(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 개인별로 획득한 점수를 합산해 최고 점수를 받은 선수가 영광의 수상자로 결정됐다.

니퍼트는 1위 득표 102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62표를 쓸어담아 35표에 그친 최형우를 따돌렸다.

김태균(171점·한화 이글스), 에릭 테임즈(118점·NC 다이노스), 최정(106점·SK 와이번스)이 3~5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선수가 정규시즌 MVP에 오른 건 1998년 타이론 우즈(OB 베어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베어스), 2015년 테임즈에 이어 2년 연속이자 역대 4번째다.

최장수 외국인 선수인 니퍼트는 지난 6년간 올스타로 3차례나 뽑힐 만큼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개인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1년 평균자책점 2.55, 탈삼진 150개를 기록했지만 모두 해당 부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트리플 크라운(승리·평균자책점·탈삼진)'의 위업을 이룬 윤석민(KIA 타이거즈)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주춤했던 니퍼트는 올 시즌 다승(22승)과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에서 3관왕에 오르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니퍼트는 22승 3패를 기록하며 2007년 리오스(22승 5패) 이후 9년 만에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이뤘다.

평균자책점에서도 유일하게 2점대를 찍으며 두산이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니퍼트를 위협할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 최형우는 타율(0.376), 타점(144개), 최다안타(195개)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타자 쪽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표심은 올해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을 거스르는 활약을 펼친 투수 니퍼트에게 향했다.

니퍼트는 트로피와 3천600만원 상당의 기아자동차 K7 하이브리드를 받았다.

니퍼트는 투수 3개 부문 수상으로 상금 900만원도 챙겼다.
< MVP 니퍼트, 아내와 기쁨을 > '투수 3관왕' 더스틴 니퍼트(35·두산 베어스)가 '타격 3관왕' 최형우(33·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2016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연합뉴스
< MVP 니퍼트, 아내와 기쁨을 > '투수 3관왕' 더스틴 니퍼트(35·두산 베어스)가 '타격 3관왕' 최형우(33·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2016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연합뉴스
'투수 3관왕' 니퍼트, KBO 사상 4번째 외국인 MVP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의 영광은 '중고 신인' 신재영(27·넥센 히어로즈)이 차지했다.

신재영은 취재기자단 투표에서 1위(5점) 득표 93표 중 90표를 독식하는 등 465점 만점에서 453점을 획득하고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을 손에 넣었다.

케이티 위즈와 넥센의 루키 투수 주권(21)과 박주현(20)이 각각 147점, 81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로써 넥센은 2012년 서건창 이후 2번째 신인왕을 배출했다.

올 시즌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 신재영은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을 남겼다.

다승 부문 공동 3위, 평균자책점 7위, 소화 이닝(168⅔) 11위를 기록했다.

신재영은 개막 전 꼴찌 후보로 첫 손으로 꼽혔던 넥센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재영의 15승은 역대 넥센 토종 투수 최다승이다.

종전 기록은 2009년 이현승(현 두산 베어스)의 13승이었다.

스토리까지 갖췄다.

대전고-단국대를 졸업한 신재영은 2012년 NC 다이노스에 8라운드 69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데뷔 5년 차 중고 신인이다.

2013년 넥센에 트레이드된 신재영은 2014년과 2015년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코치진의 눈에 들어 선발 기회를 잡은 신재영은 올해 데뷔전부터 내리 4연승을 기록해 류현진의 3연승을 뛰어넘고 국내 선수 데뷔 후 최다 연속 승리 기록을 수립했다.

여기에 데뷔 후 최다 이닝 무볼넷(30⅓이닝) 기록까지 더했다.

그의 최종 볼넷 기록은 21개로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 35명 중 가장 적었다.

신재영이 신인상을 차지하면서 2008년 최형우부터 9년 연속 '중고 신인'이 신인상을 차지하게 됐다.

탈삼진상은 니퍼트의 팀 동료인 마이클 보우덴(160개)이 차지했다.

넥센은 불펜과 관련한 상을 휩쓸었다.

김세현이 세이브상(36개)을, 이보근이 홀드상(25개)을 차지했다.

역대 2번째로 2명의 선수가 홈런상을 공동 수상했다.

SK 와이번스의 최정과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가 나란히 40개씩 때려 공동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테임즈는 장타율상(0.679)까지 차지했다.

한화의 정근우와 김태균은 각각 득점상(121개), 출루율상(0.475)을 수상했다.

삼성의 박해민은 52차례 베이스를 훔쳐 도루상을 차지했다.

퓨처스리그 투수 부문에서는 장진용(LG 트윈스)이 북부리그 평균자책점상(3.75)을 차지했고, 박정수(경찰청)는 북부리그 승리상(11승)을 수상했다.

남부리그에서는 문성현(상무)이 평균자책점상(3.34)과 승리상(9승)을 휩쓸었다.

이성곤(경찰청)은 북부리그 홈런상(19개)과 타점상(94)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고 한동민(상무)은 남부리그 홈런상(22개)과 타점상(85개)을 휩쓸었다.

박찬도(걍찰청)는 북부리그 타율상(0.376)을, 김헌곤(상무)은 남부리그 타율상(0.378)을 거머쥐었다.

KBO리그 수상자는 300만원, 퓨처스리그 수상자는 100만원을 받았다.

한편 개인 통산 1천500경기 출장에 빛나는 심판 경력 20년의 이민호 심판위원이 올해의 KBO 심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김승욱 이대호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