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역에 8일 장대비가 내려 태풍 '차바' 피해 복구에 차질을 빚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기압골의 영향으로 제주에 최고 40㎜의 비가 내리고 남풍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됐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지역별 일 강수량은 제주시 용강동 38.5㎜, 아라동 36.5㎜, 안덕면 서광 28㎜, 한라산 삼각봉 35.5㎜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오후 늦게 비가 그치겠으나 이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들어와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쌀쌀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파도가 높게 일어 풍랑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커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태풍 피해 복구에는 행정시 공무원과 경찰, 군 장병 등 1천700여명이 투입됐으나 오후부터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을 중심으로 인력 지원이 중단됐다.

태풍 차바로 인해 산간 일부 가구에는 전기 공급이 나흘째 끊겼으며, 제주시 도남동과 이도2동 고층 아파트의 상수도 수압이 약한 상태다.

7일 기준 제주지역 태풍 피해는 총 17개 분야에서 139억5천800만원이다.

전날인 6일보다 24억7천여만원이 불어났다.

농업시설 등 사유시설은 106억원, 문화재 등의 공공시설 33억5천800만원이다.

태풍 차바 때문에 이날로 일정이 연기된 제55회 탐라문화제도 비로 인해 거리공연(탑동사거리∼탑동광장)이 취소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호우에 따른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부서와 행정시 등에 분야별 사전예방활동 등을 요청했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