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용 "활성단층 450개 이상인데 25개 확인"
최성자 박사 '활성단층' '활동성단층' 구분 지적


최근 강진이 발생한 경주 외에 수도권과 충남·강원·전남 등 국내 다른 지역에서도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단층 20여개가 확인됐다.

최성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22일 서울대에서 한국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월성원자력발전소 남쪽에 있는 읍천단층을 비롯해 수도권과 충청, 전남 등 전국에 활성단층으로 추정되는 25개 단층이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지난 2009~2012년 전국 광역 단위의 국내 활성단층 지도를 제작했다.

경북 경주와 울산, 부산 쪽에는 양산단층을 비롯해 자인, 밀양, 모량, 동래, 일광, 울산 등지에서 활성단층을 볼 수 있다.

그는 "당시 연구는 한반도의 가장 젊은 지각에 대한 4기 지질도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등 한계가 많았다"며 "추가 조사를 하면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역시 전날 오전 지진 관련 긴급 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나라에 현재 활성단층이 450개 이상인데 25개밖에 조사가 안 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반도가 지진에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박사는 또 '활성단층'과 '활동성단층'에 대한 용어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활성단층은 258만8천 년 전(제4기 지질)에 생긴 '옛날 단층'이다.

최 박사가 연구한 것도 예전에 움직였던 '활성단층'이다.

현재도 움직이는 단층은 '활동성단층'이라고 한다.

최 책임연구원은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지역은 활성단층뿐 아니라 현재 움직이는 활동성 단층까지 평가해야 한다"며 "'읍천단층'이 활동성단층으로 보이는데,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활동성단층을 '과거 5만 년 이내에 1회 이상 또는 50만 년 이내에 2회 이상 지표면 부근에서 단층운동의 증거가 있을 때'로 정의한다.

이밖에 '지진계로 정밀하게 측정된 중규모 이상의 지진'이나 '지속적인 지진활동의 진앙지가 단층과 직접적인 관련성을 보일 때'도 활동성단층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본은 활동성단층과 활성단층이 같은 말이다.

제4기 지질시대에 움직인 단층이나 1~5만 년 안에 활동한 단층을 모두 포함한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