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저우서 朴대통령-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정상회담
이집트 대통령 "대북결의 이행에 최선…韓기업 애로해결 노력"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항저우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집트 인프라 사업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경제협력 기반을 강화키로 했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엘시시 대통령이 회담에서 "한국 기업을 믿고 신뢰한다"면서 수에즈 운하, 신도시, 항만 개발 등 인프라 사업에 많은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주기를 희망함에 따라 양측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엘시시 대통령이 언급한 인프라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외교 경로 등을 통해 교환, 관계 당국 및 업계에 전달키로 했다.

또 경제공동위원회 등을 통해 양국간 경제협력·교류의 제도적 기반도 강화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5월 민관 경제사절단 파견을 통해 메트로, 전력, 담수화 등 다양한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관련해 우리 기업의 참여 확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를 통해 양국간 실질 협력이 증진될 수 있도록 이집트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집트는 올해 말 10억 달러 규모의 카이로 메트로 3호선 차량납품 사업의 최종 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이며 우리 기업이 프랑스 회사와 이 사업을 놓고 경합하고 있다.

이집트는 또 이달 중 이집트 동부 포트사이드 담수화 사업도 발주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이집트 은행들이 외환보유고 부족을 이유로 환전을 해주지 않아 현지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최근 일부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었으며 1∼2달 이내에 여러 기업의 애로사항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대북 압박 공조 요청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한반도 정세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안보리에서 채택되는 대북 결의안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으며 앞으로도 필요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항저우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