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사용하지 못해 저절로 소멸된 통신 마일리지가 2천6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가 미래창조과학부와 이동통신 3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소멸한 통신사 마일리지는 2천682억 원에 달했다.

통신사 별로 지난 5년간 소멸한 마일리지는 KT가 1천43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텔레콤 1천7억 원, LG유플러스 239억 원 등의 순이었다.

소멸한 통신 마일리지는 적립된 마일리지의 73%에 달했다.

마일리지 이용 금액은 983억7천만 원에 불과했다.

통신 마일리지는 멤버십 포인트와 별도 또는 연계되며 대부분 납부 요금 100원당 5~10점을 제공한다.

매년 소멸하는 멤버십 포인트와 달리 7년간 관리·운영해야 한다.

그러나 통신 마일리지에 대해 많은 소비자가 알지 못했고, 이용처나 사용 금액 등이 제한돼 있어 사용하는 데 불편이 컸다.

녹색소비자연대는 "현재 이동통신 3사가 채권인 마일리지 제도를 축소하는 한편, 멤버십 포인트 마케팅을 통해 마일리지 제도를 대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일리지 제도 개선방안이 다양하게 제시됐으나 정책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조속히 개선방안을 정책화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