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부 이끄는 친박계 좌장으로 여권내 구심 역할 부여받을 듯

'친박 좌장' 서청원(73)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3일 20대 총선 경기 화성갑에서 승리, 현역 최다선인 8선 의원 고지에 올랐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1순위 후보라는게 여의도 정가의 중론이다.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실패로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친박계 출신 입법부 수장으로서 역할을 요구받게 될 전망이다.

서 의원은 1981년 제11대 국회에서 처음 배지를 달고 지금까지 33년간 활동해온 여의도의 '산증인'격인 원로 정치인이다.

1985년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변 인물이 주축이 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와 인연을 맺고 나서, YS가 집권하자 정무제1장관, 원내총무 등을 맡았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대표를 역임하며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2004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수감되는 등 시련을 겪었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지난 2007년 대선 경선을 연결고리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후 이명박 정부 출범초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친박계가 대거 탈락하자 '친박연대'를 만들어 14석을 얻어내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친박연대에서 드러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또다시 투옥돼 정치적 험로를 걷게 된다.

천신만고 끝에 2013년 10월 경기 화성을 보궐선거로 국회에 재입성해 명예를 회복하며 친박계의 좌장으로 최고위원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는 등 당 지도부로 활동했다.

중앙대 총학생회장으로 6.3 항쟁을 주도하다 4개월간 복역한 서 당선인은 1980년 조선일보 기자 시절 광주민주화운동 참상을 보고 정치입문을 결심했다고 한다.

정치 입문 이후 11대와 13대에 이어 14·15·16·18·19대에 잇따라 당선된데 이어 20대 총선 승리로 현역 최다선이 됐다.

15대 국회 당시 '상임위원장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여야를 아우르는 신망을 얻었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많은 편이다.

서 의원은 평소 자신의 고향이 3곳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첫 번째는 태어난 천안이고, 두 번째는 서울 동작으로 11·13·14·15·16대 등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적 고향이고, 세 번째는 현재 자신을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켜 준 화성이다.

그는 항상 겸허한 자세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사람 냄새가 나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지역구인 화성을 위해서는 정치적 경험과 연륜을 모두 바쳐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한다.

화성을 교육특별자치구로 지정해 국내 최고의 교육도시로 만들어 어르신과 젊은이, 어린이 등 '3대가 행복한 화성'을 열겠다고 공약했다.

▲충남 천안(73) ▲중앙대 정외과 ▲조선일보 기자 ▲11.13.14.15.16.18.19.20대 의원 ▲ 통일민주당 총재비서실장 ▲신한국당 원내총무 ▲한나라당 사무총장·대표최고위원 ▲친박연대 공동대표 ▲새누리당 상임고문·최고위원

(서울·화성연합뉴스) 김종식 홍지인 기자 jong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