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역사 자랑하는 일본 '이와나미 신서' 국내 번역 출간
1913년 일본 도쿄 서점가 진보초(神保町)의 고서점으로 출발한 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은 이듬해 일본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을 출간하며 출판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1927년에는 세계 고전을 싸게 보급하기 위해 ‘이와나미 문고’를, 1938년에는 현대인의 교양 함양을 위해 기획한 총서 ‘이와나미 신서’를 내기 시작했다.

출판사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가 최근 펴낸 번역서 《이와나미 신서의 역사》(가노 마사나오 지음, 기미정 옮김)는 3000권 이상 출간된 이와나미 신서의 역사를 조명한다. 이와나미의 ‘신서’ 시리즈는 20세기 초중반 동아시아 격변의 시대부터 현재까지 일본 독자에게 학술과 교양지식을 발빠르게 전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환경 등 사회 전 분야를 망라하며, 한국을 다룬 저서도 적지 않다.

이와나미쇼텐은 ‘신서’를 통해 제국주의의 폐해, 군국주의의 위험성 등을 과감하게 비판했다. 국가주의를 경계하면서 사람들이 평화롭고 미래지향적인 가치관과 지성을 갖추는 데 주안점을 뒀다.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는 앞으로 ‘신서’를 중심으로 이와나미쇼텐의 지식·교양서를 매월 한 권꼴로 번역·출간할 계획이다. 이달 말 출간하는 시미즈 이쿠타로의 《논문 잘 쓰는 법》은 대학 리포트나 졸업논문, 강연 및 발표문 원고를 쓸 때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