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국제유가 급등 영향을 받아 사흘만에 상승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 규모를 확대한 덕에 1% 넘게 상승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59포인트(1.35%) 상승한 1916.26에 마감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여전히 안도랠리의 연장 국면에 놓여있는 상황"이라며 "설 연휴를 앞두고 내일 지수가 하락할 경우엔 중장기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국제유가의 급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1.13%, 0.5% 올랐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40달러(8.03%) 상승한 배럴당 32.2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투자심리에 훈풍이 불면서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다. 장중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차츰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95억원, 169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중에선 금융투자가 1084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홀로 3594억원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으로는 3881억원어치의 자금이 유입됐다.

음식료업 섬유의복 의약품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올랐다. 시가총액 1~15위 종목 가운데선 아모레퍼시픽(-1.33%)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1% 가까이 오르며 115만원대를 회복했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SK 등은 2~3% 올랐다. 삼성물산 LG화학은 4% 넘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SK이노베이션이 4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은 영향으로 10% 넘게 급등했다. 반면 GS리테일은 실적 부진 여파에 13% 넘게 급락했다. 롯데칠성도 기대에 못 미치는 4분기 실적을 내놓자 5% 넘게 빠졌다.

코스닥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전날보다 2.68포인트(0.39%) 오른 683.62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1억원, 213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366억원을 순매도했다.

한국전자금융은 무인주차장 사업 등 신규 사업 기대감에 23% 넘게 급등했다. 탑엔지니어링디와이파워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2~3% 강세를 보였다.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2원 내린 1202.1원에 장을 마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