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매치' 승리시 기선 제압…힐러리 vs 샌더스 혼전

미국 대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가 1일(현지시간) 오후 7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를 기해 주내 총 1천681개의 기초 선거구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민주·공화 모두 극도의 대혼전을 거듭해온 '아이오와 결전'의 윤곽은 이날 오후 9∼10시께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310만 명인 아이오와 주 코커스에 할당된 대의원 수는 민주당 52명, 공화당 30명으로 전체(민주 4천764명, 공화 2천472명)의 1% 남짓에 불과하지만 첫 승부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8일 뒤 열리는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과 함께 대선 레이스의 큰 흐름을 결정하는 '풍향계'로 꼽힌다.

이들 경선에서 승리를 거두면 정치 후원금과 언론의 조명이 집중되고 당 수뇌부를 비롯한 주류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9개월 대선 장정의 기선을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판세는 여야 모두 초박빙. 퀴니피액대학이 이날 오전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46%의 지지를 얻어 '아웃사이더'인 49%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은 억만장자 부동산재벌인 도널드 트럼프 31%,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24%로 7% 포인트 차이로 트럼프가 앞섰다.

그러나 전날 나온 '디모인 레지스터-블룸버그'의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45%로 42%의 샌더스 의원을 앞섰다.

트럼프는 이 조사에서도 크루즈 의원을 5% 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이 경선에서 민주당 샌더스 의원, 공화당 트럼프 등 '아웃사이더'가 나란히 승리하는 '반란'이 일어나면 경선 레이스는 장기전으로 갈 전망이다.

미 언론은 등록 당원들에게만 문호를 개방하는 코커스의 성격상 결국 승패는 투표율과 부동층의 향방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 보수잡지인 '내셔널 리뷰'는 공화당의 경우 13만5천 명을 '매직 넘버'로 보고, 이보다 투표자가 적으면 크루즈 의원의 승리하지만 이를 넘어서면 트럼프가 유리할 것으로 관측했다.

민주당에서는 24만 명이 투표장을 찾아 버락 오바마 후보를 승자로 만든 8년 전과 같은 '투표혁명'이 일어난다면 기세를 타고 있는 샌더스 의원이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30∼40% 수준에 육박하는 것도 아이오와 승부의 변수로 꼽힌다.

유권자들은 이날 교회와 학교 등에 마련된 각 선거구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앞서 각 주자들은 이날 코커스 유권자들과 개별 접촉하거나 언론인터뷰를 갖는 등 막바지 득표활동에 사력을 다했다
주별 경선을 거쳐 민주당은 오는 7월25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공화당은 7월18일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각각 전당대회를 열어 11월8일 열리는 대선에 출마할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를 확정한다.

(디모인<美 아이오와주>연합뉴스) 신지홍 심인성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