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3개 중재안 답없자 3선 이상 전원 간담회로 확대

새정치민주연합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11일 오전 긴급 간담회를 갖고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파국을 막기 위한 지도체제 변경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물밑에서 중재활동을 벌여온 중진의 다수는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막으려면 문 대표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어서 현 지도부 퇴진론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앞서 문희상 이석현 박병석 원혜영 의원 등 중진 의원 10여명은 지난 8일 오찬 회동에서 ▲현 지도부는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 ▲전당대회 개최 문제는 비대위가 협의해서 결정한다 ▲향후 공동선대위는 '문·안'을 중심으로 구성한다는 3개항의 중재안을 도출했다.

중진들은 당일 문 대표를 직접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깊이 생각해보겠다.

대표직에서 사퇴하려면 최고위원들과 상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는 칩거 상태여서 문자 메시지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중진은 이틀이 지나도록 '문·안' 양측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자 이날 오후 긴급 회의를 열어 3선 이상 중진 모두를 참석대상으로 하는 간담회를 개최해 이 문제를 사실상 공론화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의 합의 사항이 주목을 끄는 것은 문 대표의 사퇴 필요성을 우선적으로 명시하고, 전대 개최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이다.

사실상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중진들은 안 전 대표의 거취나 위상에 대해서는 뚜렷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의 파국을 막기 위해 문 대표 사퇴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대가 만들어져 있다"며 "내일 간담회에서는 3개항을 중심으로 3선 이상 중진들의 의견을 모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