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30포인트(0.0.17%) 내린 17,857.05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4포인트(0.14%) 낮아진 2,099.69를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이날 정오에 시작되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워싱턴 이코노믹 클럽 연설을 앞둔 가운데 개장전 발표된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 오후 2시경 나올 연준의 경제 진단을 보여줄 베이지북 발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오는 12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3일에도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다.

4일은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의 기준으로 삼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되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석유장관이 원유 생산량 문제로 회동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개장전 발표된 지난 11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부문 고용은 21만7천명 늘어났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9만2천명 증가를 웃돈 것이다.

올해 3분기(2015년 7-9월) 미국의 생산성은 노동시간 감소 속에 비농업부문 기업 생산이 연율 1.2% 증가에서 1.8% 증가로 높아지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3분기 생산성 수정치가 연율 2.2%(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3분기 생산성 예비치는 1.6% 증가였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개장전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에서 가진 연설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설득력 있다"고 말했다.

개장후에는 11월 공급관리자협회(ISM)-뉴욕 기업여건지수, 11월 온라인 구인광고지수,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등이 대기해있다.

범유럽 증시 지수인 Stoxx 600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통화완화에 나선다는 전망에도 원자재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0.02%가 내려서 거래 중이다.

ECB는 오는 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 매입 확대 및 기간 연장, 예금금리 10bp 인하 등의 추가 완화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가 ECB와 연준의 통화정책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로 강세를 보이는 점은 원자재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23.30엔으로 전일 뉴욕종가 122.86엔보다 오른 반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96% 하락한 41.03달러에 거래됐다.

아시아에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금융주에 힘입어 전장대비 2.33% 올랐고,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이익실현 매도로 0.37% 내리며 2만선을 다시 내줬다.

개장전 거래에서 모바일용 반도체업체 퀄컴의 주가는 중국 휴대폰 생산업체인 샤오미와 특허 기술 사용과 관련한 협상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3.4% 올랐다.

검색엔진 야후는 주요 인터넷 사업부의 매각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에 주가가 4% 상승했다.

온덱 캐피탈은 JP모건과 소기업 대출에 연관된 협력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36% 급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개장전 나온 민간고용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4일 발표될 비농업부문 고용도 나쁘지 않게 나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옐런 의장은 이틀간 연설에서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점진적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은 관건은 연준과 달리 ECB와 일본은행(BOJ)이 통화완화에 나서면서 달러화 대비 유로화와 엔화의 약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점이라며 달러 강세는 원자재 가격과 기업 실적에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에서 3%포인트 낮은 75%로 반영했다.

전일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비둘기파 성향이 강했다.

시카고 연은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전에 인플레이션이 오른다는 자신감을 더 느끼고 싶다며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연준의 통화정책은 '점진적이고 낮은'(gradual and low)이라는 말로 요약되는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었다면서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