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자마자 이별해야 하니까 슬퍼요.

나도 각오는 하고 가는데, 너무 힘들 것 같아."
남측 이산가족 1차 상봉단에 이어 2차 방문단이 23일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 모여 꿈에 그리던 가족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2차 상봉에서는 남측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90가족 255명이 24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 일원에서 북측 가족 188명을 만난다.

언론 매체를 통해 지난 20∼22일 진행된 1차 상봉을 지켜봤다는 이산가족들은 기대감과 먹먹함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2차 상봉은 1차 상봉 때보다 연령대가 높다.

남측 최고령자는 98세, 북측 최고령자는 88세다.

고령자가 많은 만큼 휠체어를 타거나 지팡이를 짚은 모습이 많이 보였다.

이번 2차 상봉에서는 부모 자식 간 상봉이 1차 때보다 많다.

1차 때는 부모 자식간 상봉이 5가족이었으나, 2차는 10가족가량이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 가족들은 한화리조트로 모여 등록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60여 년 만에 만나는 북측 가족들에게 줄 족보와 건강식품, 의류, 의약품 등 선물을 가득 안고 있거나 손에 들고 있었다.

가족들은 오후 4시에 등록을 마감하고 방북 교육 등의 절차를 밟은 뒤 설렘과 기대감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2차 상봉 일정은 1차 상봉 행사와 동일하게 진행된다.

상봉 첫날인 24일 가족들은 오전 8시30분 속초에서 출발해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버스로 갈아탄 뒤, 군사분계선(MDL)과 북측 CIQ 등을 거쳐 금강산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이날 오후 3시30분 드디어 금강산호텔에서 단체상봉을 통해 헤어진 가족들과 첫 만남을 하게 된다.

가족들은 2박3일간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환영만찬, 개별상봉, 공동중식, 단체상봉, 작별상봉 순서로 각 2시간씩 총 12시간 만나게 된다.

남북은 앞서 지난 8월 고위 당국자 접촉 당시 이산가족 상봉 행사 진행에 합의했으며 지난달 판문점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통해 이번 상봉 일정을 확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차지연 기자 = charg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