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왼쪽)가 24일 KLPGA투어 YTN·볼빅여자오픈 1라운드 13번홀에서 세컨드샷을 핀 가까이 붙인 뒤 갤러리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세영(오른쪽)은 3번홀에서 그린을 살피고 있다. KLPGA 제공
장하나(왼쪽)가 24일 KLPGA투어 YTN·볼빅여자오픈 1라운드 13번홀에서 세컨드샷을 핀 가까이 붙인 뒤 갤러리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세영(오른쪽)은 3번홀에서 그린을 살피고 있다. KLPGA 제공
세계 최강 한국여자골프 ‘해외파’와 ‘국내파’의 대결에서 해외파가 먼저 웃었다.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장하나(23·비씨카드)와 김세영(22·미래에셋)이 ‘월드클래스 샷’을 선보이며 상위권에 올랐고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도 두 개나 나왔다.

○김세영 화려한 공격 골프

장하나는 24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681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YTN·볼빅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장하나는 최은우(20·볼빅)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장하나는 지난 6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이후 두 번째 KLPGA 투어 우승을 노린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장하나는 11번홀(파4)부터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17번홀(파5)부터 3번홀(파3)까지 다섯 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장하나는 “초반부터 실수해 충격이 컸는데 이후 버디로 만회하면서 집중력이 살아났다”며 “다섯 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한 것도 경기를 마치고 알았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특유의 폭발적인 장타는 선보이지 않았지만 전보다 정교한 쇼트게임을 구사하며 많은 버디 찬스를 잡았다. 그는 “한국에 오면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해서 경기가 잘된다”고 말했다.

올시즌 LPGA 투어에서 평균 260야드의 장타를 날리고 있는 김세영은 시원한 드라이버샷을 앞세워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다. 김세영은 “경기 중간에 스코어가 좋아서 욕심을 부렸다”며 “파5홀을 과감하게 공략했는데 실수로 이어져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퍼팅 실수가 있었지만 김세영은 버디 7개, 보기 2개를 맞바꾸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11위에 올랐다.

○이정민, 6연속 버디 후 추락

전인지(21·하이트진로), 이정민(23·비씨카드), 고진영(20·넵스) 등 국내파 ‘빅3’는 다소 주춤했다. 디펜딩챔피언 이정민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정민은 2번홀부터 7번홀까지 여섯 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3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타수를 잃었다. 이정민은 이후 버디 1개, 보기 1개를 추가하며 3언더파 69타, 공동 34위에 그쳤다. 국내파 장타자 박성현(22·넵스)과 고진영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전인지는 버디 찬스를 많이 잡았지만 퍼트가 번번이 빗나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전인지는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로 공동 54위를 기록했다.

양수진(25·파리게이츠)과 이으뜸(23·JDX)은 홀인원의 행운을 잡았다. 양수진은 16번홀(파3·174야드)에서 8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했다. 16번홀은 홀인원 상품으로 6000만원짜리 렉서스 승용차가 걸린 홀. 그는 “상품을 보고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며 “지금까지 서너 차례 홀인원을 해봤지만 공식 대회의 부상이 걸린 홀에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으뜸은 12번홀(파3·159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7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이 한 번 튀지도 않고 곧장 홀에 꽂히듯 들어갔다. 이으뜸은 3000만원짜리 자전거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으뜸은 홀인원뿐 아니라 버디 6개를 잡아내며 양수진과 함께 6언더파 66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