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도가 급락한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재무장관이 성서를 인용하며 “언론에 더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몇몇 언론인 앞에서 성서 로마서 12장을 인용해 이같이 약속했다. 그는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와 함께 찾은 워싱턴DC의 파운드리연합감리교회 200주년 홈커밍 축하예배에 참석해서 이 교회의 전직 목사가 자신에게 해준 충고라며 사도 바울이 로마 신도들에게 보낸 서한인 로마서 12장 14절을 인용했다. 이 구절은 “너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금껏 이메일 스캔들과 가족 자선재단 논란 등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언론을 최대한 피했다. 이 탓에 언론들이 적으로 돌아섰고, 지지율이 폭락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CBS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CBS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 경쟁자인 샌더스 의원에게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주 등 초기 경선지에서는 두자릿수 이상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