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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범 10년…미리 보는 인재포럼] "남과 똑같아지면 결국 복제품…스펙보다 도전이 성공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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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맨→요리사→요식업 애널리스트로 복귀…송치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
    [출범 10년…미리 보는 인재포럼] "남과 똑같아지면 결국 복제품…스펙보다 도전이 성공 앞당겨"
    “남들과 같은 생각,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다 보면 결국 복제품처럼 똑같아집니다. 똑같은 스펙 대신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면 사회가 원하는 새 인재가 될 수 있어요.”

    송치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사진)은 “셰프로 일한 경험 덕분에 남들과 차별화된 애널리스트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초 이트레이드증권에 자리잡은 송 연구원은 증권가에서 ‘요리하는 애널리스트’로 통한다. 그는 일반적인 애널리스트와 달리 요식업계에 종사한 경험을 살린 ‘송 셰프의 외식산업 이야기’ ‘송 셰프의 음식료 현장 이야기’ 등 리포트를 발간해 증권가에서 인기다.

    대학 때 산업공학을 전공한 송 연구원은 2007년 유안타증권(옛 동양종금증권)에 입사해 2013년까지 철강 분야의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기업 분석도 적성에 잘 맞았지만 마음속에는 또 다른 꿈이 있었다. 어려서부터 음식과 요리에 관심이 많아 셰프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것. 이미 결혼해 아이까지 딸린 집안의 가장이었기에 가족의 강한 반대에 부닥쳤다. 송 연구원은 “장래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요리사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첫 시작은 서울 반포 서래마을의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다. 돈 잘 벌던 증권맨에서 하루아침에 한 달에 200만원도 못 받는 주방 보조가 됐지만 도전은 즐거웠다. 고된 노동 강도에 하루걸러 그만두겠다는 사람이 나왔지만 뚝심있게 버텼다. 또 기존 셰프들의 노하우를 배우는 한편 직접 레시피를 개발하는 등 열정을 쏟아부었다. 이후 서울 이태원, 가로수길의 ‘핫’하다는 레스토랑으로 잇따라 자리를 옮겨 업계에서 꽤 인정받는 예비 셰프가 됐다.

    증권가에 다시 돌아온 것은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업종별로 애널리스트가 있지만 대부분 경험 없이 산업적인 시각으로만 접근한다”며 “요식업에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요식업계 전문 애널리스트로 활동한다면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송 연구원의 경력을 높게 사 올초 경력직으로 채용했다. 그는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산업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접근으로 리포트를 작성하니 투자자들의 흥미와 신뢰도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똑같은 스펙을 쌓으며 획일화한 인재가 되려는 청년들을 향해 “좋아하는 분야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뭔지 끊임없이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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