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특수 기대하는 횟집촌·축제장 '우려'

금어기 이후 풍어를 기대했던 동해안 오징어 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어민들이 시름에 빠졌다.

23일 속초시와 속초시수산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오징어 금어기가 종료된 이후 지금까지 속초수협이 위판한 오징어는 80여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7t의 41%에 불과한 실정이다.

어획고도 9억6천681만9천여원으로 지난해 17억1천207만6천원의 56%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속초수협의 오징어 위판가는 이달 초 한때 20마리 1급당 8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행히도 최근 들어 조업에 나서는 어선들이 늘어나고 조업량도 다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부진한 조업으로 말미암아 관광지 횟집촌의 오징어는 평일 3마리에 1만원, 물량이 달리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2마리 1만원 정도로 다소 높게 형성되고 있다.

어민들은 "동해연안에 형성된 냉수대로 말미암아 오징어 조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오징어 조업이 이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피서철 특수를 기대하는 횟집들과 축제를 준비 중인 마을주민들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횟집주인 최모(46)씨는 "오징어 값이 비싸다 보니 손님들에게 미안할 정도"라며 "피서객들이 부담없이 오징어를 즐길 수 있도록 많이 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25일부터 오징어맨손잡이축제를 개최할 예정인 속초장사청년회는 "축제에 사용할 오징어를 확보하는데 현재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나 주변지역에서 물량확보가 어려우면 다른 지역에서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금어기 이후 북상하던 오징어 어군이 연안의 찬물을 만난 대마난류의 영향으로 울릉도와 독도해역까지 이동했으며, 7월의 해양예측시스템을 통해 수온을 분석한 결과 앞으로 오징어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수온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동해 연안은 국소적으로 일어나는 바람의 영향으로 부분적인 냉수대가 나타나고 있어 중심어장은 먼바다에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