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5년 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공학상 김창진 박사,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호암재단 손병두 이사장, 사회봉사상 백영심 간호사. 뒷줄 왼쪽부터 의학상 김성훈 박사 부부, 예술상 김수자 현대미술작가, 과학상 천진우 박사 부부.
1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5년 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공학상 김창진 박사,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호암재단 손병두 이사장, 사회봉사상 백영심 간호사. 뒷줄 왼쪽부터 의학상 김성훈 박사 부부, 예술상 김수자 현대미술작가, 과학상 천진우 박사 부부.
[ 김민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일 '한국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호암상 시상식에 사실상 그룹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올해 25회째를 맞은 호암상은 이 부회장의 할아버지이자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양성 및 사회공헌 정신을 기리기 위해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제정했다. 와병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참석한 이 부회장이 삼성가(家) 대표로 호암상에 가문의 무게를 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지난달 15일 이 회장이 맡아왔던 삼성생명공익재단 및 삼성문화재단의 이사장직을 한꺼번에 물려받은 뒤 나선 첫 공개적 대외 행보라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특히 지난달 26일 삼성의 모태기업인 삼성물산과 실질적 지주사인 제일모직 간 합병으로 다시 한번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한 직후라 재계 안팎의 관심이 높았다.

이 부회장은 별다른 발언없이 오후 3시 시상식 시작 전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 행사장에 입장했다. 취재진이 몰린 행사장 로비는 피했다. 로비로 들어올 경우 이목을 집중시켜 정작 주인공인 수상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해 '조용한 입장'을 선택했다는게 삼성그룹 측 설명이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수상자를 격려했을 뿐 직접 시상이나 별도 공식 인사말 등은 하지 않았다.
1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5년 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공학상 김창진 박사, 사회봉사상 백영심 간호사, 의학상 김성훈 박사, 
예술상 김수자 현대미술작가, 과학상 천진우 박사.
1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5년 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공학상 김창진 박사, 사회봉사상 백영심 간호사, 의학상 김성훈 박사, 예술상 김수자 현대미술작가, 과학상 천진우 박사.
이 부회장의 호암상 시상식 참석은 2년 만이다. 지난해는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쓰러진 뒤라 불참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수상자 축하 만찬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함께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할 예정이다. 어머니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만찬에는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호암상 수상자는 △과학상 천진우 박사(53·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 △공학상 김창진 박사(57·美 UCLA 교수), △의학상 김성훈 박사(57·서울대 교수), △예술상 김수자 현대미술작가(58), △사회봉사상 백영심 간호사(53) 등 5명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정관계, 법조계, 학계, 재계, 금융계, 언론계, 문화체육계, 사회복지계, 외교사절 등 550여명이 참석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