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기업을 넘어서 이제는 각급 지자체들도 스포츠가 지닌 긍정적인 효과에 눈을 뜨고 있는 것이다.



건강하고 활기찬 이미지, 게다가 대중들의 관심도가 높아 홍보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다. 또한 이에 따르는 경제효과도 만만치 않다. 이렇다보니 이제는 각 지자체들이 발벗고 나서 스포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포츠에 공들이는 지자체들, 스포츠가 불러오는 종합적 경제효과에 눈을 뜨다
▲ 화순군은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일원에서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경기를 유치하면서 스포츠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제공: 화순군)

전라남도에 위치한 화순군은 수려한 자연환경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기에 스포츠를 더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화순군은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일원에서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경기를 유치하면서 스포츠+관광이라는 새로운 역역을 발굴한 케이스. 화순군은 지금까지 화순군수배 전국 남·여 궁도대회를 비롯해 태권도, 축구, 배드민턴대회 등 4종목을 개최했다. 오는 4월 25일부터 26일까지 2일간은 하니움체육관과 테니스장에서 무등기 전국 어린이·어머니·교직원 배구대회와 화순군수배 생활체육 테니스대회가 열린다.



이렇게 각종대회 개최로 전국에서 찾아온 체육동호인은 연인원 23,158명으로 한국은행 발표 『관광지출의 경제적 파급효과 유발계수』를 적용하면 23억4,618만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하니움 일원 용대 못에 조성된 분수대와 활짝 핀 다양한 꽃들과 어우러지면서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화순군은 우수한 체육시설을 활용한 다양한 종목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30년 만에 개방된 화순적벽 등 문화 관광자원을 스포츠를 통해 전국에 알리는데 목적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며 스포츠와 관광의 결합이 가져온 긍정적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화순뿐만이 아니다. 전라남도 전체가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2015년 동계전지훈련 기간에 연인원 77만여 명을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명실공히 동계전지훈련지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간 전남을 찾은 동계전지훈련팀은 2천931개 팀 8만 3천887명(연인원 77만 4천54명)이다. 선수 및 임원, 학부모 등 이들의 지출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784억 원으로 나타나 겨울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라남도는 그동안 스포츠산업을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인식하고, 스포츠 체육시설을 확충해 각종 전국 규모 체육대회를 개최해왔다. 특히 따뜻한 기후와 다양한 먹거리 등 전남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동계전지훈련 유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전년 대비 연인원 20만여 명, 경제효과 206억 원이 늘어난 결과를 이끌어냈다.



종목별로는 축구, 야구, 태권도 순으로 이들 상위 3개 종목이 전체 종목의 61%(47만 명)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경기 등)이 전체 지역의 31%(24만 명)를 차지했고, 팀별로는 초·중·고등학교 팀이 70%(54만 명)를 차지했으며, 이어 일반(프로·실업팀), 대학교 순이었다.



이번 전지훈련에는 뉴질랜드·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배드민턴 국가대표 및 상비군, 싱가포르 펜싱팀 등 259명(연인원 2천563명)의 외국 선수들이 전남을 방문했다.



육상·축구·배드민턴·골프 등 7개 종목 491명(연인원 8천666명)의 국가대표 및 상비군이 국제대회를 대비해 전남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실시했으며, 축구·야구 등 14개 종목 2만 2천296명(연인원 22만 7천330명)이 참가해 전지훈련을 겸한 스토브리그를 개최, 지역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나정수 전라남도 스포츠산업과장은 "전지훈련 유치가 스포츠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만큼 도와 시군이 협력체계를 구축, 전지훈련 팀들이 앞으로도 전남을 다시 찾아 훈련하도록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체육시설 활용에 기여토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라남도는 전지훈련 팀이 불편함이 없도록 숙소·음식업소에 대한 사전 합동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각 시군에서는 전지훈련팀 지원 전담반 설치, 해외 전지훈련팀 유치를 위한 방문 및 협약체결, 체육시설 사용료 면제, 교통편의 제공 및 관광지 투어, 김치담그기체험, 다예문화체험, 지역특산물 제공 등 다양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을 통한 전지훈련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포츠에 공들이는 지자체들, 스포츠가 불러오는 종합적 경제효과에 눈을 뜨다
▲ 27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우즈베키스탄 축구 친선경기에 앞서 한국 선수들이 애국가을 열창하고 있다. (사진: 스포츠코리아 김은규 기자)

대전시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대전시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여자 축구 A매치에 4만5579명이 찾아 약 30억원의 경제적 가치 창출과 도시 브랜드 이미지 상승의 효과를 거뒀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남·녀 축구A매치를 관람한 인원은 2경기 각각 3만8680명과 6899명이 관람했다. 특히 남자 A매치의 경우, 2002년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와 16강전 관람객보다 92명이 많은 3만8680명 관람을 기록했다. 또 여자 A매치는 평일 오후에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7000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찾아 앞서 인천에서 있었던 여자 A매치 1차전보다 2배 더 많았다.



대전시는 관람객에 따른 지역 소비효과를 약 15억6000만원, 중계에 따른 시 엠블럼과 음성노출의 경제적 환산 가치는 약 4억7000만원, 언론 미디어 노출에 의한 경제적 가치는 약 10억원으로 분석했다.



스포츠에 공들이는 지자체들, 스포츠가 불러오는 종합적 경제효과에 눈을 뜨다
▲ 세계군인체육대회 성공다짐 결의대회. (사진제공: 경상북도)

경북 문경도 대규모 스포츠 행사로 기대에 부풀어 있다.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군인들의 올림픽이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FIFA 등 단일종목 국제연맹을 제외한 종합 스포츠 대회 규모로는 올림픽(204개국), 유니버시아드(167개국) 대회 다음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국제 종합스포츠대회이기도 하다. 현재 회원국은 134개국에 달한다. 전세계 130여 개국 선수단과 임원진 등 87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에 열리는 대회는 제6회 대회이다.



대회조직위원회는 국민배우 안성기 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등 홍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이다.



2015년 국군의 날 바로 다음날인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총 10일간 국군체육부대를 중심으로 한 문경시와 김천, 안동, 영주, 영천, 상주, 예천과 해양종목 개최지 포항 등 8개 시군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군인 올림픽' 이름에 걸맞게 육상과 마라톤 등 익히 알려진 종목뿐만 아니라 일반 올림픽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경기종목들도 치러진다. 축구 등 모두 24개 종목이 펼쳐지는데, 그 중에서 군사종목은 육군5종, 해군5종, 공군5종, 오리엔티어링, 고공강하 등으로 군인만의 특성화된 경기종목이 흥미를 자아낸다. 육·해·공군 5종 경기는 타 국제대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대회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지난해 4월 한국국방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생산유발효과 3115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542억원, 취업유발효과 2855명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



대회기간 중 방산수출을 위한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방산산업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위산업체의 전시회, 현장견학 등의 프로그램에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동남아 등 국가정책 영향력이 큰 군 주요인사를 초청해 방산수출을 위한 여건을 조성할 계획으로 있다.



스포츠, 이제는 단순한 운동경기에서 벗어나 종합적이며 복합적인 산업으로 그 가치를 정립하고 있는 중이다.





한경닷컴 문화레저팀 이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