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수혜 이제부터…아시아나항공, 비행 고도 높인다
저유가 수혜 기대감에 '주가 고공비행'을 이어온 아시아나항공이 당초 예상치에 부합하는 4분기 성적표를 내놔 시장에 화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저유가 수혜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 1분기 성적이 더 좋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11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14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325억6800만원보다 조금 낮지만, 오차 범위내로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에 부합했다는 분석이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4분기 실적은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엔저효과로 일본노선이 지난해 10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섰고, 연말 항공화물 수요가 호조를 보이며 전체적인 수송량이 증가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4분기 호실적에는 유가 하락 영향보다 주력 노선인 일본노선 수요와 항공화물의 회복세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엔저에 따른 일본노선 출국자 증가와 중국·동남아 노선 성장세 지속 등으로 여객 실적이 향상됐다"며 "미국 경기 회복 및 미국 서부항만 적체 장기화에 따른 항공화물 수요 증가 등으로 화물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4분기를 포함해 지난해 연간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은 5조8362억원, 영업이익은 980억82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3년보다 2.0%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증권가는 저유가 수혜가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아시아나항공의 올 1분기 실적 눈높이를 더 올리고 있다.

유가 급락세가 이어졌던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13개 증권사가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성장을 기대하며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신 연구원은 "실질 유가와 도입단가는 1개월의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연료비 절감은 올 1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특히 유가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많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1분기는 이익이 더 확대되는 구간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반등하더라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 아시아나항공의 저유가 수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