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국내증시, 숨고르기 예상…대내외 부담 '여전'
12일 국내 증시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에 대한 부담과 대외 악재 영향에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적으로도 본격적인 어닝 시즌(실적발표 기간)을 앞두고 실적 불확실성에 경계 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국제유가 급락세 진정과 미국 중앙은행(Fed) 등이 당분간 조기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없음을 확인하며 일주일 만에 192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다.

미국 증시는 지난 주말 고용 호조에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2008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비농업 부문 일자리도 11개월 연속 20만 개를 웃돌면서 노동 시장 개선세를 확인했지만 국제유가가 또 떨어진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알코아를 시작으로 미국 어닝 시즌이 시작되고 미국 중앙은행 인사들의 연설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들의 신중한 금리인상 언급 등에 따라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의 여전한 디플레이션 우려도 국내 증시를 짓누를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 유럽 주요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디플레이션 타개를 위해 설정한 자산 매입 규모가 시장의 기대보다 적은 수준에 그칠 것이란 예상에 대부분 급락했다.

총선을 앞두고 있는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유럽발(發) 증시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는 요인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그리스 정정 불안에 지수 변동성을 키우기도 했다.

대내적으로는 본격적인 어닝 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어닝 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은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돈 성적표를 내놨지만 아직까지 기업들의 감익 우려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평균 추이를 보면 대형주와 중형주 모두 지난해 11월보다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본격적인 어닝시즌까지 1~2주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을 보유한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코스닥 등 대외 변동성에 영향을 덜 받는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 보유 업종군과 정책 모멘텀 보유 업종군이 당분간 주요 관심 대상"이라며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을 보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