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통합정부의 양대 축인 파티가 11일(이하 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개최하려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전 의장의 10주기 행사가 9일 전격 취소됐다.

가자지구를 실제로 통치해온 과격파 무장단체 하마스의 장악하에 있는 팔레스타인 내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파타 측에 아라파트 추도식의 안 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며 이로 인해 행사가 열리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파타의 가자지구 대표인 파이살 아부 샬라도 아라 파트 10주기 행사가 취소된 사실을 확인했다. 샬라는 "하마스가 정치와 안전보장 측면에서 추도식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없다고 연락 해와 부득이 중단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파타와 하마스 간 갈등이 다시 불거져 지난 수년의 적대상황을 끝낼 목적으로 양측 이 수립을 모색해온 통합정부의 앞날에 재차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번 행사는 하마스가 지난 2007년 가자지구 통치권을 수 중에 넣은 이래 처음으로 파타가 가자에서 아라파트를 기리는 자리로 주목을 받았다.

아라파트는 파타를 창설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 를 통치한 지 수개월 후에 열린 이전의 아라파트 추도식에선 유혈 충돌이 빚어져 최소 10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앞서 지난 4월 23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주축인 파타와 하마스는 차기 총선을 치를 때까지 통합정부를 잠정 구성하기로 합의했지만, 주요 현 안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면서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단독으로 지배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파타 측은 지난주 유력 파타 지도자 여 러 명의 자택과 아라파트 추도식장에 피해를 준 일련의 조직적인 폭탄테러 사건 배후에 하마스가 있다고 비난했다. 하마스를 이를 일 축하면서 폭탄공격이 파타 내부의 파벌 암투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