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가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엣지’를 판매하기 시작한 가운데 LG유플러스만 이 제품을 팔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국내 시장에 갤럭시노트 엣지를 내놨다. 출고가 106만7000원인 이 제품은 측면에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폰 커버를 열지 않아도 문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LG유플러스는 아직 이 제품을 팔지 않고 있다. 출시 일정도 기약이 없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전략적으로 아이폰6에 집중하면서 삼성전자와 이해관계가 어긋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초 삼성전자가 LG유플러스에 아이폰6를 판매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후 판매하기로 하자 ‘팔더라도 마케팅을 세게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아이폰6 판매에 나섰고, 출고가를 70만원대로 인하하는 데 앞장섰다. 새 휴대폰의 중고가까지 먼저 계산해 지급하는 ‘제로(0) 클럽’ 등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도 내놨다. 이 관계자는 “이에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졌다”고 했다.

LG유플러스 측에서도 갤럭시노트 엣지 판매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6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LG전자 휴대폰 G3 등의 마케팅에도 신경 써야 한다”며 “엣지가 들어오면 마케팅 전략을 다시 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얼어붙은 통신시장에서 LG유플러스가 전략적으로 아이폰6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늦어도 연내엔 갤럭시노트 엣지를 팔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의 중”이라고 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