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고가 지난 1~2일 학교 소강당에서 개최한 제2회 모의유엔회의 행사에서 한 학생이 발표하고 있다.
포항제철고가 지난 1~2일 학교 소강당에서 개최한 제2회 모의유엔회의 행사에서 한 학생이 발표하고 있다.
포항제철고등학교(교장 김홍규)는 최근 개최한 제2회 모의유엔회의가 청소년들의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인식 제고와 외교 분야 인재 육성 및 세계시민의식 함양을 위해 큰 성과를 거뒀다고 3일 밝혔다.

포철고는 지난1,2일 이틀간 교내 소강당에서 제2회 POS 모의유엔(Model United Nations)회의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포철고와 동지고, 영일고, 유성여고, 이동고, 중앙여고 등 포항 지역 6개교 외에 전남 광양제철고, 부산외국어고, 울산 현대청운고, 서울 창덕여고, 경주고, 경주여고 등 5개 시․도 6개 학교, 총 134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세계적 이슈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글로벌 일류 시민의 양성, 인류 보편적 가치를 실천하는 지도자의 육성’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4개 영역에서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사무국과 진행 스태프, 의장단과 대사단으로 구성되었으며, 유엔의 의사 진행 규칙과 관례를 실제 방식 그대로 적용하며 회의를 진행했다.

유엔인권이사회, 유엔환경계획(이상 한국어분과), 안전보장이사회, 유엔총회(영어분과) 등 4개 영역에서 사전에 신청한 희망 국가와 위원회를 배정받아 관련 주제에 대한 협상을 벌였다.

유엔인권이사회의 경우 ‘중동 분쟁 지역 민간인 인권 보호를 위한 국제적 논의’를, 유엔환경계획에서는 ‘야생동물 불법거래의 근절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주요 안건으로 삼았다.

각 위원회별로 벌어진 공방은 회의장을 넘어 대회기간 중 숙소로 사용된 포철고 기숙사인 ‘청암학사’로까지 이어졌으며 자정을 넘긴 시간에서야 마무리 됐다.

김홍규 포철고 교장은 “모의유엔회의는 그동안 서울 및 수도권에 편중돼 열렸는데 이번에 포철고에서 행사를 직접 마련했다"며 "이 대회가 학생들에게 세계가 당면한 문제들의 심층적인 이해를 돕고,발표능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무국 부총장 배세현 학생(포철고 2학년)은 “참가 학생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전문적인 식견을 보여주어 놀랐으며, 기발한 발의와 진지한 협상 자세가 인상적인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학생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한 서정대 교사는 “대회를 통해 참가 학생들의 세계 시민 의식이 성숙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보람인 동시에 또 다른 숙제거리를 받는 기분이다”며 지방 중소도시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모의유엔회의의 내적 충실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학교와 포스코교육재단이 함께 고민해 볼 것이다”고 설명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