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윤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대표가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국내 증권사의 ‘미래 먹거리’로 해외 FICC(채권·외환·원자재) 상품 판매를 제안해 관심이다. 주식 중개 중심의 영업으로는 업황 개선이 어렵기 때문에 유망 해외상품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바젤III 규제로 유럽계 은행들의 대출 공급이 감소하면서 그 공백(펀딩갭)을 메우기 위한 신규 투자기회가 생겨나고 있다. 이런 때인 만큼 증권사들이 이들 상품을 국내로 가져와 기관투자가와 개인들에게 소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 측은 국내 증권사가 연 50조원 규모로 이들 상품을 판매하면 약 1조원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일부는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살 수 있다.

◆상업부동산대출채권(CRE Debt)=금융회사가 부동산을 담보로 주선한 선후순위 대출채권. 세계 시장이 연 5000억달러 규모다. 향후 5년간 만기를 연장해야 하는 물량이 2조4000억달러에 달한다.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국내 기관들도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업무용 건물을 담보로 하는 대출채권에 투자했다.

◆상업부동산모기지유동화채권(CMBS)=금융회사가 업무용 빌딩이나 상가, 호텔 등 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빌려준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증권. 작년 글로벌 시장 규모는 1600억달러. 부동산시장 회복과 함께 증가할 전망이다.

◆뱅크론/레버리지론/하이일드=신용등급 BBB- 이하 기업에 담보를 받고 자금을 빌려주고 비교적 높은 이자를 받는 변동금리형 선순위 담보대출. 미국은 연 1조3000억달러, 유럽은 연 5130억달러 시장 규모다.

◆대출담보부증권(CLO)=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에 대한 은행의 대출채권을 묶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 지난해 글로벌 시장 규모는 820억달러로 향후 수급 상황이 견조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국 주택 부동산부실채권(NPL)=금융회사가 대출해주는 대가로 잡은 담보 주택을 기초로 만든 경매시장 파생상품. 미국에선 올해부터 2018년까지 연 1조달러 규모 주택 NPL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 사모대출=보험과 연기금 등이 함께 출자한 사모대출펀드. 기업에 신용공여나 인수합병 자금을 빌려주는 기능을 한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연 1조3000억달러가 신규 발행되고 있다. 군인공제회가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사모대출펀드에 1100억원을 투자했다.

◆삼림투자=작년 기준 900억달러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 중.

◆비행기파이낸싱=2013년 기준 600억달러 시장 규모. 2018년까지 비행기 인도 대금이 139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프라스트럭처파이낸싱=연 1조8300억달러 시장으로 도로 철도 통신망 전력 등 인프라시설의 투자 수요가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지속되고 있다.

◆세일즈앤드리스백=기업들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보유 부동산을 매각했다가 다시 임차해 운용하는 것.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