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리서치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
세계 경제의 특징이 되고 있는 저성장, 저소비, 저금리 현상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실물 경제 측면에서 한국의 중후장대 산업은 캄캄한 미로 속에 갇혀 있다. 빨리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한편으로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것처럼 신성장 동력을 찾아다녀야 한다. 이런 현실은 경기순환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 실물경제가 이렇다 보니 자산관리와 운용산업도 미래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자산운용 관리 서비스 능력을 키우는 것은 단순히 개별 투자자 차원을 벗어나 국가 경제적으로 의미가 크다.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금융역량 강화로 투자성과를 높이고 고용을 늘리는 선(善)순환을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실마리는 리서치 기능 강화에서 찾을 수 있다. 우수한 리서치 기능을 바탕으로 투자 성과를 올리는 것은 이론적으로 무한한 레버리지를 가능케 한다. 이익을 무한대로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런 획기적인 효과를 개별 회사 차원에서 올리기는 어렵다. 국내 증권사의 리서치 조직은 증권사 고유 업무 중 하나인 매매중개업에 국한되는 규제에 묶여 있어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정확한 정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리서치의 질적, 양적 성장이 전제돼야 한다.

국내 토종 금융회사가 해외 유수의 금융회사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다양한 금융상품 제공과 자산운용산업의 규제 완화에 미래가 있다고 본다. 이런 시각과 맞물려야 하는 것이 바로 증권 유관산업의 리서치 기능 강화다. 리서치 인력 양성 등을 위해 국가 경제적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 벤처기업 지원과 내용적으로는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김성욱 < SK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