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원격제어…재테크 강좌·음악회…모델하우스의 재발견
“여기는 3번 침실입니다. 2번 침실과 통합하면 붙박이장이 더 크게 설치됩니다.”

3일 직장인 김정모 씨는 서울 문정동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스마트폰으로 평면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방문객의 위치를 자동으로 인식해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도슨트 서비스’를 통해서다.

모델하우스가 진화하고 있다. 외형 거품은 빠지고 기능과 서비스는 업그레이드됐다.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모델하우스 한 채에 1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쏟아부으며 호화 경쟁을 펼치던 건설사들이 최근에는 20억원 안팎의 실속형으로 짓고 있다.

상담사들이 태블릿PC를 통해 세부 이미지 등 모델하우스에서 보여줄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가전제품 원격 제어 등 첨단 기능을 직접 작동해 볼 수 있다. 재테크, 차량관리, 보험, 육아, 교육 등에 관한 강좌도 열린다. 천편일률적이던 소품은 단지 장점과 특징을 부각할 수 있는 소품으로 바뀌었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모델하우스 내 자녀방 옷장엔 인근 세화여고의 교복을 걸어놨다. 학군이 좋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문혜정/이현진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