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알파룸·분리 독립형 … '평면 특화' 전쟁
안방 알파룸·분리 독립형 … '평면 특화' 전쟁
세종시에서 이달 분양 예정인 ‘세종시 2-2생활권 P3 메이저시티’ 전용면적 59㎡ A형은 부부방과 자녀방 등 방 3개를 들이면서도 입주자 취향에 따라 작은 서재나 작업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별도의 알파룸도 설치한다. 방 3개와 거실을 전면부에 배치한 4베이 구조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도 뛰어나다. 총 네 가지 타입으로 구성된 전용 59㎡는 전체 3171가구 중 36%인 1154가구에 달한다.

◆평면 특화 경쟁 치열

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성수기를 맞은 가을 분양시장에서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평면 특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2000년 이후 최대 분양 물량이 쏟아짐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데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됨에 따라 생활에 편리한 평면을 갖춘 단지만 분양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평면을 갖춘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이 높을 뿐 아니라 웃돈도 더 많이 붙는다. 지난해 7월 경기 용인시 풍덕천동서 분양한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는 전체 4개 면 중 3면에 발코니가 있어 채광과 통풍이 좋은 84㎡ E형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84㎡ E형은 3.9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일반적인 2면 발코니를 배치한 84㎡ A형은 2.4 대 1에 그쳤다. 분양권 웃돈도 84㎡ E형 5000만원, 84㎡ A형 1000만원 등으로 차이가 났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 설명이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59㎡에 4베이 평면을 들인 ‘동탄역 우남퍼스트빌’과 84㎡에 3면 발코니 등 특화설계를 적용한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 등의 경우도 이웃한 다른 아파트보다 최대 2000만~3000만원가량 웃돈이 더 붙어 있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공간 활용도가 좋은 특화평면 아파트는 중소형 분양가로 중대형에 거주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테라스부터 임대형까지

세종시 2-2생활권 P1구역에서 분양한 ‘세종 캐슬&파밀리에’ 전용 74㎡ T형은 나만의 정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테라스를 배치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일반적으로 전용 85㎡를 초과하는 고가 중대형 아파트에나 적용하던 테라스하우스를 중소형에도 적용한 것이다.

4인 가구가 많이 찾는 전용 84㎡는 부분 임대형부터 방 4개 평면까지 다양한 신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GS건설이 서울 보문동 보문3구역을 재개발해 내놓은 ‘보문파크뷰자이’ 전용 84㎡는 아파트 한 채를 나눠 한쪽 공간에는 본인이 주거하면서 다른 쪽 공간은 임대를 놓는 부분 임대형(분리독립형) 평면을 도입했다. 저금리에 따른 수익형 부동산 선호 현상과 인근에 고려대 한성대 성신여대 등 대학이 많은 점을 감안한 틈새상품이다. 대림산업이 서울 영등포동에서 이달 분양하는 ‘아크로타워 스퀘어’ 84㎡ B타입은 안방에 서재로 사용할 수 있는 안방 알파룸을 들인다. 필로티 위에 자리한 2층 일부 가구는 층고가 3.2m에 달한다.

우미건설이 경북 구미에서 이달 공급 예정인 ‘구미 확장단지 우미린 풀하우스’ 전용 84㎡는 방이 4개에 달하는 평면을 선보인다. 전용 102㎡(옛 40평대) 이상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방 4개를 중소형 아파트에 적용한 것이다. 또 벽장 등에는 대형 수납공간인 특화 펜트리도 배치할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