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8년부터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도입돼 모든 고등학생은 문·이과 구분 없이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 과학을 공통과목으로 배운다. 통합교과목으로 개정되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및 한국사는 국정교과서로 발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現 초6, 고교때 통합사회·과학 필수로 배운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을 24일 발표했다. 새 교육과정은 내년 9월 최종 확정·고시되며 초등학교 1~2학년은 2017학년도부터, 나머지는 2018학년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공통과목 필수로 이수해야

모든 고교 과목이 선택과목인 현행 ‘2009 교육과정’과 달리 새로운 통합형 과정은 모든 학생이 필수로 배워야 하는 공통과목과 임의로 고를 수 있는 선택(일반선택 및 진로선택)과목으로 나뉜다. 공통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 과학 등 6과목이다. 학생들은 공통과목을 배운 뒤 자신의 진로에 따라 선택과목을 택하면 된다. 예컨대 국어 공통과목을 이수한 뒤 일반선택 혹은 진로선택 과목에서 ‘언어와 매체’ ‘고전 읽기’ 등을 이수하면 된다.

사회와 과학의 공통과목은 사회·과학 교과 영역을 포괄적 대주제 중심으로 정리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으로 구성되며 한국사와 함께 국정교과서로 발행이 추진된다.

○한자 병기 확대하기로

새 교육과정에서는 소프트웨어(SW)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중학교에서 ‘정보’ 과목이 필수이수 과목이 되고, 고등학교에서는 ‘정보’ 과목이 심화선택 과목에서 일반선택으로 전환된다. 특성화고 교육과정은 국가직무능력표준(GPS)과 연계된다.

초등학교 1~2학년의 수업시수가 주당 한 시간 증가하고 이 시간에는 신설되는 교과인 ‘안전 생활’ 수업이 진행된다. 중학교는 ‘자유학기제’가 교육과정에 명시적으로 포함된다. 또 초·중·고교 교과서에 한자 병기(倂記)가 확대되는 등 한자 교육이 강화된다.

○수능체계 개편은 여전히 혼란

박춘란 교육부 대학정책관은 “교육과정 개편에 따른 수능체계 개편안이 현재 공론화 과정에 있으며 ‘3년 예고제’를 감안해 2017년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수능 체계에 대한 청사진이 발표되지 않으면서 학교 현장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문·이과를 구분하지 않을 경우 이공계로 진학한 학생들의 수학 등 실력이 대학의 요구 수준을 못 맞출 수 있다”며 “대학별 고사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도 “잦은 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현장 피로감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개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통합과학과 통합사회 국정화는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려는 전략적 꼼수”라고 반발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수능 개편안은 교육과정 취지에 맞게 5개 교과의 공통과목과 필수과목인 한국사를 포함한 6개 과목으로 한정해 사교육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