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아시아·태평양 전력산업 콘퍼런스] 한국, 발전폐수 재활용·에너지 자립 섬 등 6대 新산업 소개
세계 인구 다섯 명 중 한 명은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 중 상당한 인구가 아시아에 있다.

다음달 제주에서 열리는 ‘제20차 아시아·태평양 전력산업 콘퍼런스(CEPSI)’에선 조직위원장인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한국 정부의 에너지신산업을 소개한다. 한국이 아시아의 에너지 빈곤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취지에서다.

실제 박근혜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6대 에너지신산업과 ‘스마트·그린 소사이어티를 위한 전력산업의 역할 및 책임’이라는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일맥상통한다.

정부의 에너지신산업 육성책은 일반 국민이 아끼고 재활용한 전력을 시장에서 되팔게 하거나 다른 산업에 이용하게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과 같은 새로운 정보기술(IT)이 융합된다.

예컨대 아파트나 사무실 공장 등에서 아낀 전력을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하도록 오는 11월께 전력수요관리시장을 개설한다. 전기차 배터리와 ESS 등으로 충전한 전력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거래할 수 있다.

화력발전소 냉각과정에서 뜨거워진 온수는 바다 등에 버리지 않고 감귤 농장이나 전복 양식과 재배 등 농·어업에 재활용한다. 전기를 꽤 쓰는 가정엔 태양광발전설비를 월 7만원 이하로 빌려주고, 제주 등을 에너지자립섬으로 만드는 것도 포함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17년까지 2조8000억원에 이르는 부가가치와 1만여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은 콘퍼런스에서 정부의 이런 계획을 참가국에 소개하고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