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우주선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인도 우주연구기구는 화성 탐사선인 망갈리안(힌두어로 화성 탐사선이란 뜻)이 지구를 떠난 지 10개월 만에 화성궤도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에 이어 네 번째 성공 사례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방갈로에 있는 통제센터를 찾아 “오늘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며 “우리는 미지의 세계에 도달했고 거의 불가능한 임무를 달성했다”고 격려했다.

망갈리안은 그동안 각국이 쏘아 올린 화성 탐사선 중 가장 저렴한 비용이 투입됐다. 4년간의 연구와 로켓발사 등에 들어간 비용은 모두 7500만달러(약 778억원)에 불과하다. 이틀 먼저 화성 궤도에 들어간 미국 화성탐사선 메이븐의 6억7100만달러에 비하면 9분의 1 수준이다. 모디 총리는 “할리우드 영화 ‘그래비티’ 제작비보다도 싸다”고 자랑했다. 그래비티 제작비는 약 1억달러였다.

코피릴 라드하크리시난 인도 우주연구기구 회장은 “망갈리안의 근본 목적은 인도가 화성을 탐사할 기술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며 “임무에 성공했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달 탐사선과 유인 우주선을 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린이의 40%가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인도가 우주 개발에 나서는 데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고 WSJ는 전했다. 인도는 우주개발에 매년 12억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