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사업 때 소형평형 의무 비율을 없애는 ‘9·1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도심권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셋값 상승으로 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는 계속 높아지는 반면 공급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대책에서 재건축 사업 때 연면적 50% 이상을 전용 85㎡ 이하로 공급하는 규정이 없어졌다. 도시개발사업에서 전용 60㎡ 이하 소형 공동주택을 의무적으로 짓게 하는 규제도 없어지는 데다 수도권 재개발 임대주택 의무건설 비율도 15% 이하로 줄어들어 앞으로 소형 주택이 귀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전셋값 상승으로 인해 중소형을 중심으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는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거래량 총 87만6465건 가운데 중소형이 85%(74만7994건)를 차지했다.

중소형 인기 속에 건설사도 중소형 위주의 단지를 잇따라 내놓는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수원시 권선도시개발사업지구 7블록에서 ‘수원 아이파크시티 4차’를 분양하고 있다. 전용 59~84㎡의 총 1596가구로 이뤄졌다. 앞서 공급한 1~3차는 중대형이 섞여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모두 중소형으로만 채웠다. 수요자에게 인기가 높은 틈새면적인 전용 75㎡도 있다.

GS건설이 서울 보문동3가에서 선보이는 ‘보문 파크뷰자이’도 전 가구가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전용 48~84㎡형 1186가구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음달 서울 마곡지구 A13블록에서 ‘마곡 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를 선보일 계획이다.1194가구의 대단지인 데다 중소형(전용 59~84㎡)이어서 임대수요도 풍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같은 달 대우건설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A1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 74~84㎡형이 837가구 규모로 이뤄졌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2017년부터는 전용 85㎡ 이하 민영주택에 대한 가점제가 지방자치단체 자율 운영으로 바뀌어 사실상 추첨제와 같기 때문에 중소형 청약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관심 있는 지역의 중소형은 미리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