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만년필부터 시계까지 남성명품 리더 되겠다"
“한국 명품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남성 명품’은 이제 막 뜨기 시작해 잠재력이 어마어마합니다. 몽블랑은 그 기회를 잡으려 합니다. 한국에 마케팅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릴 겁니다.”

실방 코스토프 몽블랑 한국지사장(사진)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몽블랑의 목표는 ‘남성 명품잡화 부문의 리더’가 되는 것”이라며 국내 남성 소비자 공략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몽블랑의 3대 제품군인 펜, 가죽, 시계 모두 남성들의 일상에 꼭 필요한 제품이고, 고객의 3분의 2가 남성”이라고 말했다.

1906년 설립된 몽블랑은 필기구는 독일에서, 가죽 제품은 이탈리아에서, 시계는 스위스에서 만든다. 대중에게는 유명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애용하는 만년필 브랜드로 가장 유명하다. 코스토프 지사장은 “페라리나 에르메스 같은 최고급 브랜드도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진 않는다”며 “몽블랑은 전 세계 명품 필기구 시장의 70~8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위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토프 지사장은 이날 ‘시계’ 얘기를 특히 많이 꺼냈다. “몽블랑의 펜과 가죽 제품은 이미 국내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시계는 후발주자라 인지도가 약한 게 사실이에요. 앞으로 우리의 시계를 알리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몽블랑이 시계 사업에 진출한 것은 1998년으로, 다른 명품 시계 브랜드들에 비해 후발주자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며 이 회사의 새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스토프 지사장은 “몽블랑 시계는 스위스 공방에서 100% 자체 제작하는 고급 제품이면서 주력 제품 가격대는 300만~600만원대로 합리적이라는 게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명품 시계는 예물 딱 하나 정도만 사던 한국 남성들이 명품 시계를 여러 개 갖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한국 명품 시계 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설명했다.

몽블랑은 지난 35년 동안 유로통상이라는 국내 수입업체를 통해 판매하다 올 4월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코스토프 지사장은 “본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을 유망하게 보고 적극 투자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최근 주요 매장을 대대적으로 새단장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출신인 그는 몽블랑 지사장을 맡기 전 5년 동안 피아제 한국지사장을 지냈다. 박원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무가 그의 부인이다. 한국말은 못한다고 했지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같은 인사말 발음은 완벽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