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부터)과 카를로스 아레나스 위드필드 스텐달 사장,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카나브 발매 심포지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보령제약 제공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부터)과 카를로스 아레나스 위드필드 스텐달 사장,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카나브 발매 심포지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보령제약 제공
보령제약의 고혈압신약 ‘카나브’가 멕시코에 진출했다.

카나브 기술도입 계약사인 멕시코 제약사 스텐달의 카를로스 아레나스 위드필드 사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미겔휴멕스뮤지엄에서 열린 판매 개시 기념 심포지엄에서 “오늘부터 석 달간 전국 30곳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스텐달은 2011년 국내 최초 고혈압신약 카나브의 기술도입을 결정한 뒤 3년간 멕시코 현지 임상시험과 허가절차를 밟아 왔다. 멕시코 의사 70여명을 초청한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현지 판매에 들어갔다.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은 “카나브를 한국 이외 지역에서 판매하는 것은 멕시코가 처음”이라며 “3년 전 카를로스 사장의 열정을 보고 파트너십을 결정했는데 이번 판매를 계기로 가족처럼 협력해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에서 카나브의 성공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카나브는 출시 3년 만인 지난 2월 월 처방액 25억원을 넘어 국내 안지오텐신수용체(ARB)계열 고혈압 단일제 시장에서 1위에 올라섰다. 멕시코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카나브의 성공 스토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현지 임상을 진행한 에르네스토 카르도나 무노즈 과달라하라대 교수는 “250여명의 멕시코인을 대상으로 한 허가임상에서도 카나브는 경쟁 다국적사 제품보다 약효와 안전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보령제약과 스텐달은 3~4년 내에 멕시코에서 ARB계열 고혈압시장 점유율 10%, 연 500억원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부터는 중남미 12개국과 브라질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은 “스텐달이 카나브에만 전체 마케팅 인력의 60%를 투입할 정도로 집중하고 있어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