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계측기업체인 우진이 잇따른 인수합병(M&A)를 통해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원전 계측기 사업에 더해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진은 주강업체인 효명이엔지 지분 80%를 40억원에 인수했다. 효명이엔지는 특수강을 사용해 방폭용 밸브 몸체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번 인수로 우진은 유량계 및 밸브 제작의 핵심인 주조를 내부화하게 된다. 이를 통해 원가절감 및 경쟁력 향상을 예상하고 있다. 유량계는 기체나 액체가 시간당 흐르는 양을 측정하는 기기로 발전플랜트에 들어간다. 유량계에는 고온과 고압을 견딜 수 있는 밸브의 장착이 필수적이다.

또 우진이 개발한 방진합금과 내산주철의 시험품 제작도 용이해져 신소재 사업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진은 효명이엔지에 앞서서도 두 건의 M&A를 성사시켰다. 2013년 초 발전정비업체 우진엔텍을 인수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플랜트 및 발전용 특수밸브업체인 에쓰브이씨도 사들였다. 이를 통해 원전 계측기에 집중된 이익 구조를 다각화하고, 기존 계측기 사업과 관련된 회사들을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모습이다.

잇단 M&A로 우진의 덩치도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우진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3억원이었다. 별도기준 매출은 290억원으로 이를 감안하면, 연결 매출의 약 40%가 자회사를 통해서 발생하고 있다.

주요 사업인 원전 계측기 부문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운영 정상화와 신규 원전 발주에 따른 원전용 계측기의 교체 수요와 신설 원전용 납품으로 4분기부터 이익 증가가 본격화된다"며 "또 부동산과 우량 자회사 등 약 1300억원 이상의 숨겨진 자산가치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