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산·해수욕장에 막바지 피서인파…고속도로 '몸살'

절기상 더위가 물러난다는 '처서'이자 추석연휴를 2주여 앞둔 23일 전국 주요 공원묘지에는 벌초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풀 꺾인 더위에 행락지로 나선 나들이객까지 몰리면서 주요 고속도로는 몸살을 앓았다.

이날 국립 5·18 민주묘지와 광주 영락공원에는 참배객과 함께 이른 벌초에 나선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창원시 마산 합포구 진동면 창원공원묘원에도 이른 시간부터 성묘객으로 붐볐다.

평소 주말에 3천대 정도의 차량이 묘원을 찾고 있으나 이날 오전에는 4~5천대의 차량이 추석 전에 성묘하려고 찾았다고 공원관리소는 전했다.

이밖에 춘천 경춘공원묘원 등 전국 각 공원묘지와 가족묘지들도 서둘러 조상의 묘를 돌보려는 성묘객들로 북적거렸다.

전국 유명산은 가을맞이 등산객으로 넘쳤다.

국립공원 설악산과 평창 오대산, 원주 치악산 등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천명이 방문해 녹음이 짙은 산길을 거닐며 건강을 다졌고, 홍천 수타사, 인제 내설악 등 물이 흐르는 산간계곡의 나무 그늘마다 가족단위 행락객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금정산과 백양산, 황령산, 장산 등 부산 시내 유명산에도 아침 일찍부터 등산객들이 대거 찾아 가을을 재촉했다.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 시내 7개 해수욕장에는 끝나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았다.

수온이 많이 내려간 탓에 바닷물에 뛰어다는 피서객은 눈에 띄게 줄었다.

강원 지역 해수욕장이 지난 주말부터 순차적으로 폐장한 가운데 이번 주말 동해안을 찾은 지각 피서객들은 바닷물에 뛰어들거나 산책하며 가는 여름을 아쉬워했다.

벌초·성묘를 서두르는 사람과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전국 고속도로는 이른 아침부터 지체와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서울요금소∼신갈분기점 7㎞, 안성나들목∼천안분기점북측 23㎞ 구간은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고,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팔곡분기점남측∼서평택나들목북측 38㎞에서도 지·정체가 반복됐다.

나들이객이 많이 이용하는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서창분기점입구∼군자요금소 10㎞ 구간, 북수원나들목남측∼문막휴게소 강릉방향 50㎞가 넘는 구간에서는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오전 6시께부터 서부경남지역 벌초 차량이 몰려 남해고속도로 부산요금소가 극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북부산요금소의 경우 오전 10시까지 평소 주말보다 5천여대 많은 2만대 가량이 빠져나갔고, 서부산요금소 주변에도 벌초 차량으로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면으로 북창원에서 창원1터널 6㎞ 구간과 대저IC에서 북부산요금소 구간 4㎞ 구간도 거북이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오후부터 주요 도로의 교통 정체가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경상도 내륙과 강원 동해안은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평년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의 지역은 구름 많은 날씨에 일사가 약해 30도를 밑돌면서 평년과 비슷하겠다.

대기 불안정으로 낮부터 늦은 오후 사이 경기 북부와 강원도 영서 지방에는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을 수 있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강은나래 황봉규 민영규 장덕종 이영주 윤종석 기자)


(전국종합=연합뉴스) young8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