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는 2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음악회'를 열고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김병권 가족대책위 대표는 "오늘로 사고 109일, 단식 20일째다.

함께 해주시는 시민분들이 있어 가족들은 외롭지 않다"며 "비록 한 명의 힘은 적을지 몰라도 우리가 함께하면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진상 규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단원고 2학년 10반 김경주 학생의 어머니 유병화 씨는 무대에 올라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특별법 제정을 거듭 호소했다.

참석한 시민 650여명(경찰추산)은 음악회 중간에 내린 소나기에도 우산과 비옷을 입고 자리를 지켰다.

광화문광장 옆으로 쌍무지개가 걸리자 작은 환성이 터졌다.

해가 지자 시민들은 하나 둘 촛불을 밝혔다.

이날 종교계도 잇달아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했다.

정의평화민주가톨릭행동은 중구 대한문 앞에서 미사로, 조계종 노동위원회는 광화문광장에서 '3천배'로 각각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민주정치쟁취기독교행동 회원 10여명도 청운동사무소 인근에서 특별법 제정 촉구 1인 시위를 했다.

한편 팔레스타인평화연대와 나눔문화, 반전평화연대 회원 200여명은 이날 오후 4시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 규탄 집회를 열고 명동 예술극장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강우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승효상 건축가, 박찬욱 영화감독 등 각계 인사 100명이 연서한 가자지구 침공 중단 공동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세계 10위의 군사대국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은 일방적 학살이자 명백한 전쟁범죄"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s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