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가격이 치솟고 있다. 주요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 금지 조치 탓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금요일 런던비철금속거래시장에서 니켈 1t 가격은 1만8250달러를 기록했다”며 “1년 전에 비해 31% 오른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켈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에만 15% 상승했다.

짐 레논 맥쿼리투자은행 애널리스트는 “모든 헤지펀드가 니켈 가격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며 “2016년이면 t당 3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켈 가격이 이처럼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 1월부터 자국 제련산업 육성을 위해 니켈 원광석 수출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의 20%를 생산하고 있으며, 품질도 필리핀 등에서 생산되는 제품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업체 등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내에 제련 공장을 짓고 있지만 이 역시 내년 중순부터나 가동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국제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산소유주와 생산업자들은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며 “7월 대선 이후 10월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