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재 신한BNPP운용 이사 "한국이 뛸 차례…연말 2400간다"
“올해 국내 증시는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뛰어넘을 겁니다. 연말 코스피지수가 2400을 넘길 수도 있어요.”

임정재 신한BNPP자산운용 주식운용2팀 이사(사진)는 최근 국내 증시가 2000선에서 1960선 밑으로 다시 고꾸라지긴 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내년까지 강력한 상승장을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과거 글로벌 경기 사이클을 살펴보면 선진국 경기가 먼저 회복된 뒤 선진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뒤따라 호전되는 패턴이 나타난다”며 “미국이 지난해 바닥을 찍고 상승국면에 들어선 만큼 한국 증시도 이제 바닥을 찍고 뒤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을 한 상황에서도 주가가 상승한 유럽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임 이사는 “유럽은 기업실적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장기 경기전망 등이 반영된 주식가치 전망이 좋아지면서 전반적인 주가가 상승했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같은 특징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10배 수준인 주가수익비율(PER)이 선진국 경기 회복 수혜를 통해 12~13배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고, 이렇게 되면 기업 이익이 크게 나아지지 않아도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20~30%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선진국 경기호조에 힘입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는 국내 기업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임 이사는 “지난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플러스였지만 유럽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탓에 글로벌 총수요가 제대로 늘어나지 못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미국과 유럽이 모두 플러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총수요의 상승 효과가 분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이사는 최근 며칠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순매도했지만 신흥국 증시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추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확신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높이기 전 안전자산 선확보 개념으로 먼저 편입해둔 선진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15~16배로 부담스러운 만큼, 신흥국 주식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 선진국 경기와 밀접하게 움직이는 한국, 대만이 우선 편입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이달부터는 외국인이 긴 호흡으로 국내 증시를 사들이면서 상대적으로 눌려 있던 대형주들이 당초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과를 낼 것”이라며 “연말까지 국내증시에서는 선진국 소비와 관련된 자동차, 전기전자(IT)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