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단독으로 영업을 재개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9만391명의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했다.

통신업계에서는 과다 보조금 논란이 일고 있다. KT의 하루 평균 번호이동 고객은 1만5000명이며 영업일수 기준으로는 평균 2만3000명을 모집한 셈이다. 이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LGU+) 등 경쟁사 단독영업 때의 일평균 고객 수천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KT는 6일 영업정지 기간이 긴 탓에 대기 수요가 많았던 데다 갤럭시S4 미니와 옵티머스GK 등 출고가를 인하한 저가 스마트폰을 대거 선보인 덕분이라며 실제로 전체 번호이동 가입자의 40%가 저가 스마트폰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쟁사들은 "저가 단말기 영향으로 포장했지만 반값단말기를 통한 가입자 유치는 25%에 불과하며 갤럭시S5 등 최신 단말기에 80만원대의 과도한 보조금을 뿌렸기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KT는 특히 3일부터 6일까지의 황금 연휴기간에도 시장 점유율 30% 회복을 위해 공세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 보조금 논란은 가열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주 KT의 부사장급 임원을 불러 사전 경고를 한데 이어 1일 KT 대리점과 판매점에 대한 단말기 보조금 실태점검을 벌였고, 2일에는 전격적으로 서초동 사옥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방통위는 그러나 연휴기간에 KT가 단독영업을 하면서 많은 가입자 유치를 기록하며 보조금 투입 논란이 계속됨에 따라 시장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경쟁사들도 KT의 보조금 투입과 관련한 증거들을 수집해 방통위에 제출하는 등 감시를 계속하고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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