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2014년 호암상 과학상 수상자 남홍길 박사, 공학상 이상엽 박사, 의학상 김승국 박사, 사회봉사상 김하종 신부, 예술상 홍혜경 성악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2014년 호암상 과학상 수상자 남홍길 박사, 공학상 이상엽 박사, 의학상 김승국 박사, 사회봉사상 김하종 신부, 예술상 홍혜경 성악가,
[ 김민성 기자 ] '한국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호암상의 올해 수상자 5명이 확정됐다.

호암재단(이사장 이현재 전 국무총리)은 2일 '2014년도 제24회 호암상' 5개 부분 수상자를 발표했다.

△ 과학상 남홍길 박사(57·IBS 식물노화 수명연구단 단장/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 △ 공학상 이상엽 박사 (50·KAIST 특훈교수), △ 의학상 김승국 박사(51·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 예술상 홍혜경 성악가(55·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 사회봉사상 김하종 신부(보르도 빈첸시오, 57·안나의 집 대표) 등 5명이다.

과학상 수상자인 남 박사는 식물 생장에 관한 연구에 시스템 생물학이라는 통섭적 연구방법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식물의 성장과 노화를 조절하는 다양한 유전자를 발견하고, 복잡한 수명 조절 메커니즘을 구명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공학상 이 박사는 대사공학적으로 개량된 대장균을 이용해 포도당으로부터 가솔린을 생산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미생물의 대사공학 기술을 이용해 산업적으로 유용한 바이오 에너지 및 화학물질 개발 분야를 선도했다는 평가다.

의학상 김 박사는 당뇨병과 밀접히 연관된 췌장의 생성 및 발달 메커니즘을 밝히는데 크게 기여했다. 췌장 내 인슐린 분비세포의 증식과 노화를 조절하는 인자들을 발견, 새 당뇨병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예술상 홍 성악가는 1984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한 뒤 30여년 간 메트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풍부한 성량과 서정적 음색, 완숙한 연기력으로 수많은 오페라 주역을 맡아왔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런던 로얄오페라하우스 등 세계적인 오페라단, 교향악단들과 협연해하며 최고의 디바로 평가받고 있다.

사회봉사상 김 신부는 유일한 외국인 수상자다. 난독증 장애를 극복하고 사제가 된 1990년 한국에 입국해 20여년 간 노숙인 및 독거노인, 청소년들을 위해 헌신해왔다. 1998년 안나의 집을 설립, 하루 500여명이 이용하는 노숙인 무료급식소를 운영 중이다. 또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쉼터와 자립관을 운영 중이다.

5명 수장자는 국내 심사위원회(각 부문별 7명, 총 35명) 및 노벨상 수상자 등이 포함된 해외 석학(28명) 자문단 평가로 선발됐다. 시상식은 다음달 30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수상자에 상장과 메달(순금 50돈) 및 상금 3억원이 지급된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업적을 기려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24회 시상까지 총 122명의 수상자들에게 184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호암재단은 시상식에 앞서 5월 28~29일 양일간 국내외 연구자간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호암상과 노벨상 수상자 등 국제 석학과 국내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제2회 호암포럼'을 개최한다.

28일에는 '2차원 복합물질'이라는 주제로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박사(영국 맨체스터대 교수, 2010년 노벨물리학상), 황윤성 박사(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2013년 호암과학상), 김필립 박사(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2008년 호암과학상)가 주요 강연자로 나선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