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자 500m에서 한국 쇼트트랙에 16년 만에 메달을 안긴 박승희(22·화성시청)가 경기 중 입은 부상으로 일단 주 종목인 1,500m는 뛰지 않기로 했다.

윤재명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는 13일(이하 한국시간 )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이 끝난 뒤 "박승희가 오른 무릎을 다쳐 15일 열릴 1,500m 경기에는 뛰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코치는 18일 예선을 시작하는 1,000m와 3,000m 계주 경기 출전 여부는 박승희의 몸 상태를 지켜보고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승희는 이날 여자 500m 결승에서 레이스 초반 뒤따르던 선수에게 몸이 걸려 넘어지는 불운 속에 54초207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두 번째 코너를 돌면서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하던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가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와 충돌하며 넘어졌고 그 여파로 박승희도 미끄러지며 펜스에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무릎을 다친 것으로 보인다.

여자 1,500m는 박승희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종목이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1,500m에는 박승희 대신 조해리(28·고양시청)를 내보내기로 했다.

(소치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