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중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터넷 불통 사태는 중국 정부가 인터넷 검열을 위해 쌓은 '방화벽 만리장성'(The Great Firewall) 탓일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1면에 '중국의 대규모 웹 불통 사태: 전문가들은 방화벽 만리장성 의심'(Big Web Crash in China: Experts Suspect Great Firewall)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서 NYT는 "기술 전문가들은 (이번 장애 사태가) 중국이 스스로 쌓은 방화벽 만리장성 탓일 공산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NYT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유해 사이트 차단'이라는 명목으로 이 나라 안팎의 인터넷 트래픽 출입을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해 대규모로 검열관을 배치하고 훔쳐보기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 당국이 이에 쓰이는 '방화벽 만리장성'의 설정을 바꾸는 과정에서 엉뚱한 경로로 트래픽을 리디렉션(원래 경로가 아니라 다른 주소로 연결하도록 하는 것)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지난 21일 불통 사태가 발생했을 공산이 크다고 NYT는 분석했다.

리디렉션을 통해 트래픽이 집중됐던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중 상당수는 특정 기업들의 것이었는데, 이 기업들은 사이트 접속 차단을 우회하는 데 쓰이는 솔루션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NYT는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