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애플의 자회사격인 록스타 컨소시엄과의 특허 소송에 합의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업체의 선택이 주목된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독일의 특허전문블로그 포스페이턴츠와 씨넷 등 정보기술(IT)전문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21일 미국 텍사스 동부지법에 제출한 문건에서 록스타 컨소시엄에 특허료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록스타 컨소시엄이 소송을 제기한 안드로이드 제조업체 7개사 중 처음으로 록스타에 무릎을 꿇은 셈이다.

이에 따라 같은 소송의 다른 피고 제조사들인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HTC, ZTE, 에이수스 등이 다소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록스타의 주장이 일리가 있기 때문에 화웨이가 합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식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페이턴츠를 운영하는 지적재산권 전문가 플로리안 뮐러는 "화웨이의 합의는 남아있는 피고들에게는 문제가 된다"며 "법원이나 배심원 입장에서는 록스타가 근거 있는 주장을 한다고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한 (화웨이 이외의) 다른 '이탈자'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애플이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록스타 컨소시엄은 지난 2011년 노텔의 특허 6천건을 인수했으며, 이들 특허를 이용해 지난해 11월 구글과 7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