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공식환율-암시세 65% 격차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하락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전날 달러당 6.61페소를 기록했다.

이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달러화 국외유출을 막으려고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2011년 6월 이래 가장 높다.

암시장에서는 달러당 10.90페소에 거래됐다.

지난해 최고치인 달러당 10.45페소를 훨씬 넘었다.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공식환율과 암시장 환율의 격차가 65%에 달했다.

그러자 외국 관광객들은 환전을 위해 은행이나 환전소보다는 암달러상을 찾아다니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페소화 가치 하락이 계속되고 공식환율과 암시장 환율 격차가 벌어지면 외환시장에 엄청난 혼란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24.6% 하락했다.

인플레율 상승과 재정 적자 등을 고려하면 실제 가치는 100%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5월 페소화의 암시세가 달러당 10페소를 넘자 '메시 달러'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과 스페인 프로축구클럽 FC바르셀로나에서 간판스타로 활약하는 리오넬 메시의 등번호 10번에서 따온 것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달러화 국외 유출과 페소화 가치 하락을 막는다는 이유로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화는 계속 빠져나갔고 외화보유액은 빠르게 감소했다.

외화보유액은 2011년 1월 사상 최대치인 524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433억 달러였으나 연말에는 150억 달러 정도 줄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외화보유액이 200억 달러를 밑도는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