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증가율, 5분기 연속 성장 증가율 웃돌아…내수 회복 '청신호'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을 5분기 연속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GDI는 국내총생산(GDP)보다 체감경기를 잘 반영하는 것이어서 향후 경기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말 그대로 국내에서 발생한 총 소득을 의미하는 GDI는 GDP에 원자재 가격과 환율 등 교역 조건 변화에 따른 무역 손익을 더한 것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GDI는 지난해 3분기보다 4.2% 증가했다. 2분기 증가율(5.0%)보다는 조금 낮아졌지만 2010년 4분기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GDI 증가율은 경제성장률이 0%로 제자리걸음을 한 지난해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GDP를 웃돌았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그만큼 국민의 구매력이 높아졌다는 의미”라며 “최근 국제유가 하락 등 수입단가 안정에 따른 교역 조건 개선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전체적으로도 GDI 증가율(3.8%)이 GDP(2.8%)를 웃돌고 내년에도 GDI(4.4%)가 GDP 증가율보다 0.6%포인트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내수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청신호로 볼 수 있다”며 “기업들이 4분기에 올해 계획한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소비도 개선되면 4분기 성장률도 좋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GDI의 큰 폭 증가는 민간 소비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는 GDP보다 GDI와 관련이 깊다”며 “내년 민간 소비는 3.2% 증가해 올해보다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이심기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