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지수는 24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3 대신 리서치포럼'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조 센터장은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내년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넘어서면 국내 자금도 주시식장에 유입돼 24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인 2200선을 돌파하면 국내 자금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로 유입될 것이란 설명이다.

내년 상반기에 유럽, 한국 등 그간 부진했던 경제권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질 것으로 조 센터장은 예상했다.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 국내 증시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로 국내 자금도 주식시장에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로존 경제는 지난 1분기까지 8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지만 올해 2분기 들어 스페인, 3분기에 이탈리아가 각각 성장으로 전환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며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내년 3.5% 전후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유럽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유로화 강세로 달러화 가치는 떨어질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에 따라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내년 원·달러 환율은 달러 당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달러화 가치의 50%는 유로화 가치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조 센터장은 설명했다.

원화 강세 탓에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수출기업의 실적은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조 센터장은 IT주, 자동차주는 주도주로서의 힘을 잃을 것이라며 경기회복 기대가 크기 때문에 조선, 화학 등 경기민감주와 은행주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3분기부터 실적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롯데케미칼대우조선해양, 하나금융지주 등을 눈여겨 봐야한다"며 "4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현대산업, 한진해운, 금호석유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 센터장은 양적완화 축소는 중요한 이슈는 아니라고 봤다. 1차 양적완화(QE1), 2차 양적완화(QE2) 축소 당시 미국 기초체력은 나빠졌지만 이제는 유동성을 거둬들여도 미국이 버틸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가 후퇴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에 돌입했음에도 미국 고용지표는 잘 나왔다"며 "미국의 펀더멘털이 개선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소비 심리도 차츰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