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7거래일 만에 돌아왔다. 최근 미국 달러화 약세가 둔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국내 유입도 약해지고 있다.

12일 오전 10시40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05포인트(1.01%) 상승한 1997.35를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가 주가 반등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7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181억 원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은 지난 4일 이후 순매도세를 이어왔다. 이달 들어 총 4500억 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여름 뜨거웠던 외국인 순매수세가 약화된 가장 큰 배경으론 최근의 미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꼽힌다.

미 달러화 대비 주요 통화 환율을 뜻하는 달러 인덱스는 최근 반등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7월 84.1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미국의 조기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70달러선 초중반까지 내려갔다가 반등했다. 이날은 76달러 선에서 등락 중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강세(국채금리 상승)를 부추기고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달러화 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커지고 신흥국 시장에선 외국인 매수가 약화된 것이 현재 주가 약세의 핵심 원인"으로 분석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24일 1054원을 저점으로 전날(11일) 1072원까지 반등(원화 가치 하락)했다. 환율이 오르는 동안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둔화됐다.

미국의 '점진적인 양적완환 축소(테이퍼링)'가 연내 시행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4일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총재 지명자는 미 국회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다. 테이퍼링 시행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지 관건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회복세를 감안하면 연내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옐런 지명자의 발언에 따라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내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아래로 빠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내 환율은 1050원선 지지력을 유지하면서 1050~1085원 사이에서 주로 거래될 것" 이라며 "외환 당국 입장에서도 11,12월은 계절적으로 경상흑자가 축소되는 시기여서 환율 하락을 용인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추정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